영국-스페인 여행 8

by Blue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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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기 전에 수영장에 갔다. 세라는 저녁에 수영을 하는 타입이고 나는 주로 아침에 한다. 아침에 수영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것 같다. 소피는 수영을 하지 않고 구경만 한다. 싸우나 가 다른 호텔에 비해서 참 좋다. 실내에서 수영하다가 실외 수영장으로 나가보니 날씨가 제법 차갑다. 하지만 밖의 물이 상대적으로 따뜻하니 쾌적하다. 차가운 날씨에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느낌도 좋다. 수영을 할 때 수영장에 나말고는 딱 한 명의 60대 후반 정도의 남자가 있었다. 한국사람처럼 보이는데 확실치는 않다. 한국 아니면 일본 사람일 것이다. 수영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수영장에서 본 그 남자가 부인인 듯한 사람과 식사를 하고 있다. 지나가다가 보니 한국말을 한다. 역시 한국 사람이었다. 저 부부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한국 사람들이 거의 없는 이런 곳에 온 것 보면 단체관광으로 온 것은 분명 아닌 듯하다. 똑 같이 여행을 다녀도 이렇게 단체 관광객이 없는 호텔이 훨씬 한가롭고 좋다. 단체관광객이 밀려왔다가 가는 호텔 식당은 마치 메뚜기떼가 휩쓸고 지나가는 것 같다. 단체관광객을 메뚜기라고 표현해서 좀 미안하긴 하지만 아무튼 딱 그런 느낌이다.


오늘은 이 호텔을 떠나는 날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독일의 뮌헨에 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뮌헨까지는 차로 2시간 거리다. 일정을 짤 때 그냥 독일로 가서 뮌헨을 좀 구경할까, 아니면 오스트리아를 한 군데 더 들렀다 갈까 선택의 기로에서 잠시 망설였었다. 선택은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 (Innsbruck)를 들렀다 가는 쪽으로 정했다. 인스브루크까지는 1시간이다. 차를 운전해 인스브루크 가는 길은 스위스의 경치 좋은 마을을 지나는 것과 비슷하다. 쨍하고 맑은 공기가 느껴진다. 파란 하늘도 투명한 파랑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뭐 하면서 살아갈까? 잠시 후 인스브루크에 도착했다. 인스브루크 도심에 차를 갖고 들어갔다. 보통은 도심은 복잡해서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데 오늘은 일요일이고 아직 오전이다. 그래서 한가하다. 세라가 인터넷으로 재빨리 공공 주차장을 찾았다. 어느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밖으로 나왔다.


알프스 산 경치를 제대로 보기 위해 탑 오브 인스브루크 (Top of Innsbruck)에 가기로 했다. 푸니쿨라를 타고 높이 올라가서 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높은 곳이다. 푸니쿨라를 타는 곳은 도심의 콩그레스 역 (Congress Station) 바로 옆에 있다. 여기서 노드 케테(Nordkette) 케이블카로 가는 푸니쿨라를 타면 된다. 콩그레스 역으로 가는 중에 인스브루크의 유명한 스와로브스키 (Swarovski) 매장이 있다. 이곳이 본점인 것 같다. 온 김에 잠시 들러서 구경을 했다. 여행 기념으로 세라에게 목걸이 하나 사줘도 좋을 것 같다. 이따가 산에서 내려와서 시간이 되면 사기로 하고 구경만 하고 나왔다.

뮌헨까지는 두 시간 거리지만 나라를 이동한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좀 촉박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케이블카 타고 산으로 높이 올라가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도 같은데, 그렇다고 인스브루크까지 와서 안가보고 가기는 아쉽다. 마침내 푸니쿨라가 도착하고 위쪽으로 올라간 후, 다시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올라갔다. 정상에 눈 덮인 알프스가 바로 마주 보인다. 위쪽에는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고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포인트도 있다. 트래킹으로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는 듯 지그재그로 정상까지 작은 길도 나있다. 사진을 찍으면 구름과 설산이 아래로 보인다. 생각보다 춥지도 않다. 한 번 더 올라가는 코스가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볼만큼 본 것 같다. 왔던 것과 반대로 다시 케이블카와 푸니쿨라를 타고 인스브루크 구 시가지로 내려왔다. 잊지 않고 스와로브스키 본점에 들러서 세라가 원하던 목걸이를 샀다. 소피도 목걸이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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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있다면 인스브루크에서도 숙박하며 구경할 만하 곳이 많지만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오늘은 맥주의 본고장 독일의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 (Octoberfest)의 마지막 날이라 일부러 이걸 보려고 뮌헨을 일정에 넣은 것이다. 한참을 달려서 뮌헨에 도착했고, 예약해둔 힐튼 뮌헨 팍 호텔에 도착했다. 벌써 저녁이 되어간다. 비가 온다. 짐을 풀고 우버를 불러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까지 갔다. 하와이에서도 옥토버페스트가 열리기도 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똑같은 이름으로 이 행사가 열리기도 하지만 이곳이 본고장이다. 그걸 보고 싶었고 처음으로 와 본 것이다.


행사 규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맥주 마시는 텐트가 몇 개 있겠지 생각했는데, 큰 놀이공원처럼 되어있다. 곳곳에 대형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빽빽이 앉아서 또는 서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대형 천막은 건물보다 더 큰 규모다. 일단 오긴 했는데 앉을 곳이 없다. 발 디딜 틈조차 없다. 게다가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독일 사람 또는 근방의 유럽 사람들이다. 우리는 외모상 어디를 가도 눈에 띄는 존재다. 자리라도 많으면 한쪽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겠는데 그럴만한 틈이 없다. 다른 텐트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텐트 2층에 야외에 좌석을 설치하고 지붕을 만들어둔 곳에 빈자리가 보인다. 쪽 연결된 자리인데 테이블의 한쪽은 네 명의 젊은이들이 앉아있지만 같은 테이블의 한쪽이 빈 것이다. 자리 빈 거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래서 얼른 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20 후반 또는 30대 초반의 남자 셋, 여자 한 명이다. 얼굴이나 차림새를 보니 이상한 애들은 아니다. 한 명은 이 행사장의 바로 옆이 집이고 매년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한다고 한다. 어떤 맥주를 마시느냐고 물으니 레몬이 들어간 맥주라고 한다. 우리도 레몬이 들어간 맥주를 1000 cc 두 개와 치킨 반마리를 시켰다. 독일도 치맥이다.

맥주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조금 더 구경한다고 좀 전에 헤어진 세라에게서 어디 있느냐고 문자가 왔다. 주변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니 찾아오겠다고 한다. 잠시 후 그렇게 세라도 왔다. 하마터면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의 본고장까지 와서 맥주 한 잔 못 마시고 갈 뻔했는데 다행이다.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맑은 날이었으면 엄청날 듯싶다. 뮌헨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 다 모이는 것 같다. 유명한 텐트의 테이블은 프리미엄까지 붙기 때문에 1년 전부터 표를 사려고 예약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별히 뭐가 있어서가 아니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행사에 습관적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전통적인 복장을 하고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을 보는 재미도 크다. 며칠 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에서 거리를 지나가는데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그 행사장에 들어가려고 엄청나게 긴 줄을 서있는 풍경을 보기도 했다. 이렇게 옥토버페스트는 전 세계 각 지역에서 매년 이맘때쯤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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