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중에 단연 내 눈길을 끄는 이들은 이런 이들이었다.
배낭을 들쳐 멘 문자 그대로의 '배낭여행'객들. 유럽에서 보니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배낭만 메고 여행을 하더라.
나는 '배낭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배낭이 없어서. 배낭 없이 캐리어 하나, 책가방 하나 들쳐 메고 짐 보관소에 캐리어를 던져두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날엔가는 화가 났다. 결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힘입어 아마존에서 나도 거대한 여행용 배낭을 하나 샀다.
유럽으로 떠나기 전, 나는 신이 나서 '나도 배낭여행을 하겠다'며 배낭에 짐을 쌌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바로 내 어깨와 목. 배낭을 들쳐 메자마자 어깨와 목이 "이건 안된다!!!"며 아우성을 쳐댔다. 사실 내 어깨와 목은 1.9kg짜리 노트북 하나 들어간 가방도 무겁다고 아프다고 아우 성대는 놈들이었다. 아니 참, 년들인가.
결국 통증에 굴복한 나는 질질 끄는 캐리어와 작은 힙색 하나로 타협한 채 유럽 여행길에 올랐다. 배낭 멘 여행객들을 여행 내내 엄청나게 부러워하며.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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