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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May 08. 2021

동네 편의점



동네 편의점에 갔다.


아주머니의 웃음은 항상 밝다.


여자 아이 두명이 편의점이 제 집인양 떠들고 있다. 이것도 보다가 저것도 보다가.


아주머니 아이들같진 않은데 어른 없이 둘만 편의점을 들쑤시고 있다. 그래도 아주머니는 그저 웃으며 아이들을 바라본다.


"누구에요?"


물으니 아주머니는


"요기 할머니가 잠시 전화통화 하신다고 맡겨두고 가셨어요"



할머니와 손녀들. 그리고 여기 동네 편의점은 마치 옛날 슈퍼마켓처럼 주말에 부모에게 한숨 돌릴틈을 제공하는 조부모에게 사랑방같은 장소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어릴적에도 가끔 그랬다.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동네 슈퍼에 가면 할아버지 담배 피우러 나가신 참에 나와 동생은 슈퍼마켙을 구경했다.




수선스런 두 꼬마 아이들이 그저 사랑스럽다는 듯 그대로 내버려두고 계신 편의점 아주머니.



21세기의 서울 24시 편의점. 기계는 바뀌고 양식은 변했으되 사람들은 나름대로 옛날을 추억하고 수행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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