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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May 16. 2024

건기에 방문한 캄보디아 수상가옥 마을

건기에 캄보디아 수상가옥 마을을 방문했다. 나 포함 많은 관광객들이 "우기에 가지 왜 건기에 가요??"라는 말을 엄청 들었다고 한다. 뭐... 나는 하필 건기에 캄보디아에 왔으니 건기에 갔지요~



캄보디아 수상가옥 마을은 계단을 타고 높게 지어져 있다. 우기가 왔을 때는 계단까지 모두 잠기기 때문이다. 지금은 땅을 걷고 있는데 우기에는 내 키를 훨씬 넘을 만큼 물이 차오른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캄보디아 수상가옥 마을은 영락없는 조금 낙후된 한국의 시골마을 같았다. 어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물을 손질하고 병아리며, 닭이며, 시골 개며 맘껏 마을을 누볐다. 



지금은 얕은 물에 정박하고 있는 배들도 우기에는 저위 언덕 위 집 계단만큼 차오른 강을 누빌 것이다. 강은 메콩강과도 연결되어있다고 한다. 



역시나 호객행위도 있다. 수상가옥마을 아주머니들은 아이들 학비를 위해서라며 1달러에 연필과 노트를 팔았다. 그러면 관광객들은 1달러에 연필과 노트를 사서 다시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아이들은 연신 즐거워했다. 


특이한 점은 캄보디아 음식에는 물고기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데, 아직 이걸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물고기 기름이 판매된다. 순간 저 기름을 내가 대량생산해서 팔아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캄보디아식 장례 문화도 엿볼 수 있었다. 사원에 자리한 이 조형물은 우리로 치면 가족납골당으로 가족이 돈을 내고 관리하고 죽은 가족들의 유골을 안에 보관한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가이드는 킬링필드때 자신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불교와 환생을 믿는 그는 할아버지께서 자신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킬링필드. 이념이 사람의 생명을 앞선다는 것은 참 잔인한 일이다. 



우리는 배를 타고 강의 수위가 더 높은 곳으로 나갔다. 저 위 하트모양이 있는 곳이 바로 수상 레스토랑이다. 흔들림도 없고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여기서도 코타키나발루와 같이 아이들이 배를 정박시키는 등 가족을 도와 일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 수상 레스토랑에는 평소 보기 힘든 것도 있었는데 바로 

살아있는 악어였다. 저렇게 키워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현지에선 현지법을 따르는 걸로...




호주에서 가족과 온 소년이 나를 따라다니며 계속 말을 붙였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 뭐냐고 묻길래 앙코르와트라고 했더니 너무 흔한 답변이라고 했다. 우리 둘이 계속 재밌게 놀자 소년의 어머니는 우리 사진도 찍었다. 소년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흔히 말하는 '따봉' 포즈를 하길래 나도 따라 했더니 사람들은 자기가 따봉 포즈를 하면 전부 따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럼 넌 엄지를 위로 올리고 난 내리는 걸로 해서 다시 찍자고 하고 또 사진을 찍었다. 마음에 들었는지 소년은 연신 킥킥댔다. 


소년의 누나는 내 영어가 영국식인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캐나다에서는 이렇게도 말해"라고 답했다. 나중에 우리는 해리포터의 대사들을 읊으며 영국 영어를 따라 하며 또 킥킥댔다. 



일몰을 보며 우리는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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