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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May 26. 2024

반대

한 달 뒤 지석-데이비드는 매니저로 승진했다. 더 나은 페이와 보험 혜택도 함께 따라왔다. 많진 않지만 대출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지석-데이비드는 작은 선물을 사들고 혜율-헤일리의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혜율-헤일리 부모님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네, 솔직히 말하게"

혜율-헤일리의 아버지의 첫마디였다.

"집이 가난한 건가, 아니면 어른아이인가? 아니면 둘 다 인가?"


지석-데이비드는 쉽게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자네가 근무하는 전자제품 마트에 아는 사람이 있어 이미 다 알아봤다네. 그러니 거짓말할 생각 말게. 사실 이름에서부터 대충 느낌이 왔어. 나는 이 결혼을 찬성할 수 없네. 내 딸의 인생이 걸린 일인데 나도 신중할 수밖에 없어"


이미 알아봤다는 말에 지석-데이비드는 벌거벗겨진 기분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차분하게 혜율-헤일리의 아버지를 설득하고자 했다.

"네. 저는 어른아이가 맞습니다. 그래서 직업도 초라하지만 이제 월급도 올랐고 보험 적용도 됩니다. 대출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따님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따님을 행복하게 해 줄 겁니다. 전자나 전기 쪽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하지만 혜율-헤일리의 아버지는 마음을 돌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자네의 계획은 잘 들었다만 어른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공격성도 높다는 얘기가 있지 않은가. 나는 전쟁 중에도 딸을 정상적으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네. 우리는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네. 얘기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 더 할 말도 없고"


이 말을 끝으로 혜율-헤일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리를 떴다. 혜율-헤일리는 울음을 터뜨렸다.

"괜찮아, 내가 다시 잘 설득해 볼게"

하지만 지석-데이비드도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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