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이란 결국 '그릇 키우기'다

by 요니

자기 계발이라는 건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잠재되어있는 자신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 개발이란 단어 역시 많이 쓰인다. 기존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키는 일을 뜻한다. 개발이라는 건 지식이나 재능을 발달시킨다는 의미다. 계발은 일깨워주는 것이다. 성장하는 것이다. 비슷한 의미이지만 자기 계발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성장의 느낌이 더 들지 않는가?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냐는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나는 선뜻 답하지 못했다. 자기 계발이란 무엇인지도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 그냥 조금 더 잘 살고 싶었고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런데 정확한 잘 산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있었나?


'자기 계발은 도대체 뭘까?'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키운다. 돈과 관계없이 성장을 추구한다. 자기 계발은 취미 생활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취미는 지금의 순간을 오롯이 즐기기 위한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나는 그림일기가 취미였었는데, 오로지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쓸 때의 느낌이 좋았고, 몰스킨 노트의 마지막 장 까지 끝내면 한 권의 책을 완성한 기분이었다.


지금의 나는 독서와 글쓰기로 하루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독서와 글쓰기를 취미라 부르기 어렵다. 독서는 힘든 순간도 있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있다. 글쓰기는 더더욱 그렇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머리를 쥐어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이 든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 싶다. 자기 검열에 빠질 때도 있으며 나를 마주하는 순간은 항상 겁이 난다. 하지만 그만두지 않는다. 좋아하긴 하지만 매 순간 즐거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하고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독서, 글쓰기는 나를 갈고닦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전에는 관심 없었던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게 한다. 오만한 마음이 들 때 겸손하게 한다. 나의 생각을 더욱 큰 그릇으로 만들어준다. 그렇다. 나는 자기 계발을 하는 중이다.


자기 계발서를 무작정 싫어하던 때도 있었다. 남의 성공스토리를 듣어도, 그건 그 사람이 뛰어나서 그런 것이라고 치부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열등감이 만든 질투였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책을 읽고 나니 내가 틀렸다.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진심으로 믿느냐 아니냐의 차이였다. 책을 읽을 때 아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알고 있는데, 그게 쉽나?'라고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진심으로 믿을 때까지는 계속 파야 한다.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야 한다. 내 머릿속에서 당연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책을 읽어야 한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는 '잠재의식'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나를 만드는 생각은 의식은 아주 일부분일 뿐 잠재의식이 사실 모든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잠재의식을 건드려야 생각을 바꾸라고 말한다. 처음에 이런 사실을 들었을 때 이상한 생각부터 들었다. 내가 내 생각, 태도를 지배하고 그건 당연히 이성적인 생각을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책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책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귀 기울여 보았다. 그리고 하나씩 내 삶에 시도해보기 시작했다.


'그래, 한번 믿어보자'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자기 계발서에서 나온 말들을 따라 해 보기 시작했다. 글로 자기 확언을 써보고 감사일기를 썼다. 매일 나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들이 점점 일어난다. 점점 모르던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나의 시야는 계속 넓어지고, 사람들과의 모임을 개설하고 도전하는 삶을 시작했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내 마음속에 두려움에게도 먹이를 주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가득 채워지자, 정말 할 수 있게 되었다.


자기 계발이란 건 결국 이런 게 아닐까? 단순히 무언가의 스킬을 더 잘하게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것, 못 보는 것을 보게 되는 것, 그릇이 넓어지는 것. 그래서 그 그릇에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담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세상엔 답이 없는 것들이 많다. 나의 생각이 옳지도 않을 것이며 진리 일리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나의 생각의 단어를 쓰고 고친다. 나만의 정답을 만드는 일이 가치 있는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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