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남이 잘됐으면 좋겠는가? 얼마나 잘됐으면 좋겠는가? 혹시 당신보다 잘되는 것도 불편하지 않는 사람인가?
옛날부터 나는 부족함을 견디지 못해하는, 그래서 부모님께 의지하는 동생에게 불만이었다. 제일 최신의 핸드폰을 사고 싶어도 내가 모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구형 핸드폰을 사는 나와, 부모님께 신형을 사고 싶다고 졸라 결국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신형 핸드폰을 사는 동생. 매일 나는 억울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언니라서 동생한테 양보해야 하는걸까,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었지만 동생이 참 밉게 느껴졌다. 어느날 동생이 내가 쓰는 아이패드가 좋아보인다고 했다. 모델을 추천해달라고 나한테 말했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조금 덜 좋은 기종을 추천해줬다. 항상 나보다 좋은 신형 핸드폰을 쓰는 동생이 얄미웠기에 나보다 좋은 모델을 쓰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결국 동생은 조금 구형의 아이패드를 사게 됐다. 마침내 내가 만족했을까?
마음이 더 안좋았다. 옛날에 내가 더 안좋은 핸드폰을 쓸 때가 차라리 좋았다. 매일 동생에게 미안하고 왜 더 좋은 모델을 추천하고, 신형을 쓰라고 말을 하지 못했을까? 어느 날 동생에게 아이패드 악세서리를 구매해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동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쓰리다. 미안한 마음으로 선물을 주고 있는 내가 싫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친한 친구가 대기업 최종면접을 간다고 말해주면 참 잘 되길 기도했다가도, 나에 대해서 불안해하며 한편으로는 기도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인간은 참 ‘질투’를 하면서도 ‘남이 잘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남이 잘됐으면 좋겠는가? 얼마나 잘됐으면 좋겠는가? 혹시 당신보다 잘되는 것도 불편하지 않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