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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밤밤

송림동, 2018

by 유광식

햇볕이 한눈을 파는 사이

슬며시 내려앉은 밤무대.


친절히도 벽 조심하라며 힌트 주는 주인은

뭐가 그리 안심인지 저녁 후 TV를 보는 중인가 보다.


지구 반대편에서 전쟁의 그을음이 피어오르고

동네 근처에서는 전기차의 불안이 솟구친다.

상식을 밀치고 멍멍판이 되어가는 이 나라 현실은

얼마 전 건강검진의 결과보다도 더 걱정이다.


집의 주인은 이사를 하였을 터인데

이삿짐 즉 무너짐을 1톤 차량에 싣고는 어디로 간 것인지.

간혹 서울이 아닌 인천에 산다는 것에 고마운 까닭으로

우선은 집값이 큰 몫을 차지하지만

남들 무시 속에도 쌓아 올린 거주의 견고함이 있다.

어떤 독재에도 끄떡없는 넘사벽.

무대가 환해지며 주인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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