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Nov 21. 2020

코로나 19, 이런 느낌 처음이야

-밤이 되면 침묵이 흐르는 도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다!!



  서기 2020년 11월 20일,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는 비가 오신다. 초저녁부터 내리던 비는 보슬 부슬 길게 이어지면서 도시 전체에 음산한 기운을 뿌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밤이 오시면 침묵이 흐른다. 차마 유령의 도시라 부를 수 없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11월 14일 자 나의 브런치에 코로나 19, 집콕이 대세인 이탈리아라고 기록해 두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코로나 19는 큰 변동이 없이 파동의 그래프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서 보내온 이메일을 첨부하고 이탈리아 전역에 내려진 각종 경보에 따른 조치를 기록해 둔 바 있다. 지역별 방역 등급은 아래와 같다.


Zona Rossa(Red Zone) : 롬바르디아, 피에몬테, 발레 다오스타, 볼차노, 칼라브리아 

Zona Arancione(Orange Zone) : 리구리아, 토스카나, 움브리아, 아브루초, 풀리아, 바실리카타, 시칠리아 

Zona Gialla(Yellow Zone) : Zona Rossa 및 Zona Arancione 제외한 이탈리아 전 지역

그리고 각 등급에 따라 지역별로 차등 적용되는 확산 방지조치를 전달했다.




참고로 Zona Rossa(Red Zone)의 경우 아래의 조치에 따라야 한다. (위 링크 참조)


o 해당 지역 출입 제한(거주지 귀환, 업무상, 건강상, 기타 필수적 사유 제외)

o 해당 지역 내 이동 전면 제한(거주지 귀환, 업무상, 건강상, 기타 필수적 사유 제외)

- 예외 사유로 외출 시 자술서 지참 의무 

<식음료업장·소매점 관련 사항>

o 모든 식음료업장(식당, 펍, 카페, 젤라테리아, 파스티체리아 등) 영업 중지(주중/주말/공휴일 동일)

- 22시까지 포장, 배달은 허용(업장 근처 취식 금지)

o 식료품점, 약국, 따바끼(Tabacchi), 신문가판대(Edicole) 등 필수 상점 제외 모든 비필수 상점 영업 중지

o 이발소, 미용실 운영 허용 

<기타>

o 산책은 가능하나 거주지 주변을 벗어날 수 없으며 마스크 필수 착용

o 운동은 야외에서 개별적으로만 가능(조깅 등) 



Le ultime notizie sul Coronavirus in Italia, i dati e le news dal mondo di venerdì 20 novembre. 37.242 nuovi contagi e 699 morti per Covid in Italia.



만약 이 같은 조치가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우리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 싶어서.. 한밤중에 일어나 몇 자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숨이 막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거기에 선량한 국민을 볼모로 낯 뜨거운 정치를 일삼는 적폐 세력들은 생지랄 발광을 하며 민주시민들이 세운 정부와 대통령과 방역당국을 공격하게 될 것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떡검 윤뚱렬을 앞세운 수구보수 기레기들은 찌라시를 마구 살포 해댈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지구촌 최고의 방역 국가로 거듭나고 있으며 청정지역이라 불러도 좋을 코로나 19 성적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방역당국과 국민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건강은 물론 나라를 아름답게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지의 코로나 19 성적표는 시쳇말로 개죽쑤는 꼴로 대책이 없다. 현재 이탈리아 코로나 19 관련 소식은 참혹 그 자체이다. 오늘자(20일, 현지 시각) 코로나 19 집계표는 감염자 37.242명에 사망자 수만 699명에 이른다. (Le ultime notizie sul Coronavirus in Italia, i dati e le news dal mondo di venerdì 20 novembre. 37.242 nuovi contagi e 699 morti per Covid in Italia.) 대한민국에서는 상상 조차 하지 못할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이다. 



위 자료(그래프)는 이탈리아의 봄철 대비 현재(11월 20일)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19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하니는 지난 10월 23일 이 통계 그래프의 추이에 따라 긴급히 한국으로 도피한 상태이며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반면에 이탈리아의 우리 집을 지키고 있는 나는 요즘 집콕 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 

장을 볼 때도 가능하면 작은 손수레를 가득 채우게 된다. 외출 수를 줄이기 위함이며 별 일 없는 한 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어제저녁에는 이곳 바를레타에 비가 오셨다. 다른 때 같으면 분위기 있는 가을비 정도로 여길 것이지만, 처량 맞기도 하고 으스스한 분위기 때문에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자료사진은 한밤중에 잠시 바람도 쇨 겸 바깥에 나가 자동차 안에서 촬영했다. 생전 이런 기분.. 이런 경험은 처음 있는 일이다.


Una città silenziosa di notte_Malattia da coronavirus(COVID-19)
il 21 Novembre 2020,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성탄절에 어울리는 행복한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