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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21. 2022

우리 삶에 연습은 없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 우리 삶에 연습은 없다!!


    머나먼 여정..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 줄도 모른 채 한 동행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두 사람을 따라다니는 것이다. 여행을 마칠 때까지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그녀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소리 소문도 없이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침묵의 동행자..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적지 않은 지인들과 동행을 하게 된다. 부모로부터 형제자매 친구 혹은 딸 아들은 물론 학창 시절에 만났던 셀 수 없이 많은 친구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재밌다. 표정도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성격이 활달한 반면, 어떤 아이는 매우 소심하다. 소풍을 떠나도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 존재감조차 없다. 그렇게 조용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녀석들은 얼마나 시끄러운지 '차라리 없었으면..' 싶은 때도 있다. 그런 녀석들이 자라서 사회에 나서면 몇몇 아이들을 제외하면 소싯적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착한 아이, 거짓말 잘하는 아이, 잘 생긴 아이, 말 잘 듣는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잘 씻지 않은 아이 등등.. 



그런 가운데 유난히 말 수가 적은 아이도 있다. 말 수가 적다고 하여 자기 몫을 빠뜨리는 아이가 아니다. 말없이 꾸준히 할 일을 다 하는 아이.. 볼리비아 우유니의 뽀얀 소금사막 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행복한 동행자가 있었다. 말 수가 없거나 침묵으로 일관한 동행자.. 우리 곁에는 부지불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무수한 동행자가 있다. 잠시 잊고 산 그들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 사진 한 장이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기분 좋은 아침이다. (지난 여정에 이렇게 썼다.)





우리 삶에 연습은 없다


우리를 태운 지프는 소금사막(Salar de Uyuni)을 가로질러 해발 고도 3,656m의 이슬라 잉까우아시(Isla Incahuasi_Inca Wasi)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금사막에 우리를 내려놓은 지프들.. 우리가 타고 온 지프는 빨간색이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여정을 이어갈 것이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간식을 먹는데 그들이 마주 앉은 테이블이 특이하다. 소금 덩어리로 만든 테이블 모퉁이는 닳아있었는데 테이블 옆면을 포크로 문질러 간을 맞추는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장면은 이뿐만 아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 풍경을 만나게 된 것이다. 세상이 온통 소금밖에 보이지 않는 소금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 숲이 그것이었다. 케츄아어로 잉카인의 집이라는 뜻의 잉카 우아시는 총면적이 24.62헥타르이고 관광센터가 있는 곳이다. 이 섬에는 1년에 고작 10mm만 자라는 선인장이 빼곡했다. 선인장의 나이는 1천 년이 훌쩍 넘은 것들.. 



하니와 나는 천천히 선인장이 가득한 섬을 돌아보기로 했다. 이때 만난 생소한 풍경은 고사하고 우리가 남긴 기념촬영의 모습을 보니 "좀 더 잘 찍을 수 있었는데.."싶은 후회가 든다. 그때는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바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거기에 배낭여행을 떠났던 것이므로 챙겨갈 옷도 턱없이 부족했다. 배낭 속에는 버너와 코펠까지 챙겨갔으니 오죽했을까..



그녀는 분홍색 양산 아래서 내리쬐는 볕을 얼마간 피할 수 있었지만, 나의 얼굴은 현지인들보다 더 새까맣게 그을렸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나더러 볼리비아 사람 혹은 페루 사람이라 부르곤 했다. 요즘처럼 패키지여행도 없을 때 스스로 발품을 팔아 찾아다녔던 곳. 남미 일주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아찔한 순간도 많았지만 하늘은 늘 우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금 다시 배낭을 메고 먼 나라 먼 길.. 남미 일주를 하라고 한다면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세월을 떠안고 있다. 어느덧 18년 전에 우리가 감행한 사건.. 지금 다시 먼길을 떠나면 준비를 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당시 우리가 느꼈던 감흥은 두 번 다시 살아나지 않을 게 아닌가.. 우리 삶에 연습이 있었다면 더 나았을까.. 서기 2022년 1월 21일 아침(현지시각)에 일어나 열어본 사진첩 속의 우리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세월 저편 우유니 소금사막에 우리가 있었네..


La scelta migliore della mia vita_Il Nostro viaggio Salar de Uyuni
il 21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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