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파타고니아 깊숙이 숨겨진 작은 마을 깔레타 토르텔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분명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풍경이 바닷가에 오롯이 드러나 있다.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보는 순간 "어라.. 세상에 이런 곳도 있네..!"라며 감탄을 하게 될까..
흙 없는 마을로 명명한 중부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 마을에 들어서면 발아래로 흙을 밟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흙 없는 마을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이 흙이 없는 곳에서는 살 수 없는 일. 흙 없는 마을에서 도드라지는 건 우리에게 낯익은 식물들과 낯선 식물들..
우리 행성의 청정지역 파타고니아는 식물의 천국이다. 지금 보고 계신 호랑가시나무(학명: Aquifoliaceae, Ilex)는 누군가 잎을 깨끗이 닦아둔 듯 뺀질뺀질 윤기가 좔좔 흐른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지역에서 볼 수 있거니 재배된 것들이 다수로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나무로 만든) 옆으로 커다란 양치류(고사리)가 여행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나물로 먹는 고사리의 일종인 거대한 양치류의 학명(Pteridium)과 분류를 보면 우리가 먹는 고사리가 까마득한 옛날부터 이 땅에 살아온 진정한 주인이라는데 동의할 것이다.
고사리는 식물계(Plantae), 양치식물(Pteridophyta)이며, 고사리강(Polypodiopsida),고사리목(Polypodiales), 잔고사리과(Dennstaedtiaceae), 고사리속(Pteridium)이다. 한 때 공룡의 식물로 알려진 녀석(흠..니 할애비야!ㅜ)이자, 300억 년 전에 진화를 시작했다고 하는 식물이다. 호랑가시나무의 정체와 함께 양치류의 정체 등에 대해 소상하게 알 수 있게 된 데는 IT세상이 한몫 거들고 있다. 만약 스티브 잡스 등 관련 분야를 개척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들이 어떻게 우리 행성에 남아있는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어느 곳에서 나 인터넷에 접속을 하면 우리 행성 곳곳의 사정을 알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 덕분에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살면서 우리가 다녀온 파타고니아 깊숙한 곳의 풍경을 코 앞에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는 카메라가 이미 과거로 지난 시간을 현재로 소환해 놓고 있는 기막힌 세상..
우리는 숙소로 이동하고 있으며 숙소의 위치는 하얀 눈을 머리에 인 거대한 암봉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그곳은 나지막한 피오르 뒤에 위치한 곳이며 파란색 모자를 쓴 듯한 등대 뒤이다. 잠시 후 우리는 그곳에서 깔레타 토르텔의 피오르를 내려다보게 될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이 발명해낸 카메라 덕분에 신의 존재에 대해 보다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는 것을 독자와 이웃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저 막연한 존재의 신(神)이 인간과 교감을 통해 당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파타고니아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 인디오들은 "식물에게도 영혼이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연과 교감을 잘하고 살았다.
현대의 사람들이 잊고 살거나 잃어버린 감각 중에 그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이심전심의 소통수단이 존재했다고나 할까.. 깔레타 또르뗄에 머무는 동안 늘 보는 풍경 중에 피오르드(fjord, 협만)가 있다. 표준 발음은 '피오르'이다. 피오르는 빙하가 해안 지역에 만드는 지형이므로 북극과 남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우리가 나무로 만든 길 위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곳이 남극에 가까운 칠레의 파타고니아 지역이자,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피오르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이곳에서 파타고니아의 꽃 푸쉬아(Fucsia)를 만나게 됐다.
하니가 저만치 앞서 걷는 가운데 싱싱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푸시아는 일부러 심은 식물이 아니라 이곳 파타고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식물이며 생김새가 독특하다. 꽃의 생김새가 너무 독특하여 사람들이 재배하기 시작한 식물 푸시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북반구의 노르웨이의 피오르는 그린란드,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에도 있다. 특히 캐나다는 피오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나라로 알려졌다. 대륙의 해안선만 고려하면 약 6만 km, 섬의 해안선까지 합치면 약 25만 km로 지구 둘레(약 4만 km)의 6배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남반구의 유일한 칠레의 피오르.. 그 곁에서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오롯이 묻어나고 있는 것이다.
-파타고니아의 꽃 푸쉬아
Fucsia una piante esigente ma di grande effetto, la fucsia in vaso è apprezzata per le splendide corolle pendule di colore bianco e rosa.
Attenzione però, sono piante delicate che non tollerano il sole diretto e devono essere riparate dal freddo durante l’inverno.
한 사이트가 소개하는(링크) 푸시아의 성격은 매우 까칠하다고 한다. 아무데서나 자랄 수 없는 식물인지 낯을 가리고 있는 것이며 빨간색과 흰색 분홍색이 뒤섞여 있기도 하다. 녀석들은 추위에 약하고 직사광선에 취약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곳에서 만난 푸시아는 집안에서 키우는 관상용 푸시아와 매우 다른 모습이다. 제 자리에서 살아간다고나 할까. 식물의 성장환경이나 사람들의 성장 환경이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식물들은 자연에 인간들은 인간들 속에서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식물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완벽한 구조의 세상이 파타고니아일 것이며,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는 스트레스가 없거나 적당한 곳이라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숙소로 이동하면서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옥의 구조를 알게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목재로 만든 집에서 살아가고 있었으며 오지 중의 오지여서 사람들이 생필품을 구하기 매우 어려운 곳이었다. 그래서 몇 군데 있는 작은 슈퍼(구멍가게)에서 팔고 있는 야채와 과일은 턱 없이 높은 가격이었다. 한 물간 작은 토마토 하나가 우리 돈 천 원 이상이었다. 물론 사 먹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 여행을 온 여행자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이런 물가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 속에서 조용히 착하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 혹은 이심전심의 세상에서 그들을 보듬어 주는 건 언급한 몇 가지였다.
이곳 오지에도 교회가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신의 존재가 필요했을 것이다.
불과 500명 남짓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오지의 마을 깔레타 토르텔..
이곳 사람들의 등대가 되어줄 불빛은 물리적인 것에서 찾기보다 자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동하는 장소가 바로 그곳이다. 등대로 가는 나무 계단 아래로 태곳적의 양치류가 얼굴을 내민다.
녀석들과 등대가 바라보고 있는 곳.. 그곳은 푸시아가 비를 맞고 안개에 적신 이파리를 바람에 말리던 피오르 곁이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이곳에 살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과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 한 때는 식물의 영혼과 교감을 하던 땅에서 한 여행자가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깔레타 토르텔의 풍경..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풍경 속에서 누군가 손을 내민다.
"딸아 아들아 다시 돌아와 너무 기쁘구나..!!"
Non c'è terra nel villaggio_Caleta Tortel, Patagonia CILE
il 10 Febbr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Tortel (conosciuta come Caleta Tortel) è un comune del Cile della provincia di Capitán Prat nella regione di Aysén. È famoso per essere quasi completamente edificato su palafitte che circondano il fiordo su cui si trova. Le palafitte sono costruite su con una varietà di cipresso locale. Al censimento del 2002 possedeva una popolazione di 507 abitanti. Da quando è stata ampliata la strada che la unisce la Carretera Austral il suo panorama pittoresco ha contribuito ad aumentare notevolmente l'afflusso turist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