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Puelo, 북부 파타고니아 오지에서 만난 비경 #8
도무지 알 수 없는 전혀 뜻밖의 일들 가운데 잊을 수 없는 분이 게셨다!
서기 2023년 6월 14일 이른 아침(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노트북을 열어 파타고니아 여행 때 만난 한 할머니와 눈을 맞추고 있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은 쟈나다 그란데( Llanada Grande)란 곳으로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와 안데스 산맥을 경계선에 위치한 산골마을이다.
지난 여정 <파타고니아, 우리가 남긴 진한 흔적>에서 언급했지만 현재 이동 중인 루트는 초행길의 자나다 그란데로 가는 길에 만난 버스 차창밖의 풍경이다.
장엄하게 펼쳐지고 있는 안데스 산맥이 여행자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
울창한 숲에 고불고불 펼쳐진 비포장 도로..
이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방이 빼곡한 숲으로 둘러싸인 곳.
우리는 장차 다가올 운명적인 만남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에 빠져들었다.
그런 얼마 후 저 멀리 깊은 산중에 거대한 폭포가 쏟아내는 하얀 물줄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머리에 새하얀 눈을 이고 있는 안데스.. 저 산 너머에 아르헨티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거대한 폭포가 시선을 잡아끌 때쯤 우리는 쟈나다 그란데에 하차를 했다.
이때 만난 풍경을 통해 이 마을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였다.
우리를 여기까지 실어준 버스가 떠날 때쯤 뿌엘로에 두고 온 배낭의 존재와 함께 묵고갈 숙소가 필요했다. 이곳에도 민박집이 있을까..
그때 비포장도로를 가로지르는 양 몇 마리를 만나게 됐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했던가..
어린양이 머미 곁으로 달려가 어미 곁에서 물끄러미 뷰파인더를 쳐다본다. 그런 잠시 후 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던 한 뮨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묵어갈 숙소.."를 문의하자 그는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있어요. 그곳으로 가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가 살고 있는 지근거리에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할머니가 살고 계신 집은 목재로 지어진 아담한 곳이었고 2층집 구조였다. 나는 우리가 이곳에 온 여행 목적 등을 이야기하며 "묵어갈 수 있겠어요?"라며 물었다. 할머니는 "당연하지요"라며 우리를 집 안으로 안내하며 우리가 묵을 방을 소개해 주었다. 그곳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에 살고 있는 아들이 엄마(할머니)를 찾아왔을 때 잠자리로 사용하던 곳이며 안락하게 꾸며진 곳이었다.
헐머니는 이곳에서 혼자 사시면서 뜨개질을 하며 라디오를 듣고 무시로 바이블을 묵상하고 계셨다. 주방은 물론 거실이 얼마나 깨끗하고 잘 정리정돈 되어있는지 혼자 사시는 분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실례를 무릅쓰고 연세를 물어봤더니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비슷한 또래로 연로햐셨지만 정정하셨다.
그때부터 할머니 곁에 착 달라붙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산타 할아버지가 쓰고 계신 모자처럼 할머니는 고깔모자를 쓴 채 나에게 "종교가 있느냐"며 물으셨다. 그 즉시 "개신교에 디니고 있었다"며 한 때 은해스러운 보컬로 불렀던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즉석에서 불렀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하략)
이때부터 생면부지의 할머니와 우리는 격 없이 딸 아들처럼 지내게 됐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시간에는 하늘나라에 계실 할머니.. 챠오~~~ 산타 할머니 접니다. 안부 전해드려요.
Visita un paese misterioso nel nord della Patagonia in CILE
il 14 Giugn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