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고 나발이고.. 에라 모르겠다!
서기 2020년 6월 14일 주말 오후, 바를레타 해변 풍경..!!
지난 주말 나의 브런치에 이탈리아 바캉스가 시작됐다고 썼다. 아직도 지구촌은 코로나 비루스 때문에 생몸살을 앓는 곳이 적지 않고, 이탈리아만 해도 오늘 자 통계 수치는 만만치 않다. 확진자 수는 +346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는 +78명을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줄어드는가 싶으면 늘어나고,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세계는 여전히 비루스 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바닷가 풍경은, 비루스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은 풍경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풍경은 주말인 오늘도 여전했으며 바를레타 외항을 둘러싸고 있는 방파제와 해변은 해수욕객들로 붐볐다.
이곳저곳에서 너도 나도 훌러덩훌러덩 벗어던지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널린 것이다. 한 여름 바캉스 시즌 못지않은 풍경이 바닷가에 널려있는 모습이었다. 그들을 가까이서 만나보니 "비루스고 나발이고..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봤다. ANDIAMO..!!
그동안 나의 브런치 독자분들께서는 익숙한 풍경일 것이다. 해변의 모래밭 뒤로 아드리아해가 펼쳐진 풍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 항구 외항을 둘러싸고 있는 방파제 입구의 모습이다. 아내와 나는 지난해부터 비루스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까지, 그리고 최근에 이곳을 산책 삼아 들르고 있는 곳이다. 이곳 바닷가에 서면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한 풍경이 길게 이어진다.
이곳 시민들은 주말이 되면 방파제 주변에서 문어를 잡거나 물고기 등 해산물을 채집하곤 한다. 그들이 잡은 문어 중에는 10킬로그램 이상 무게의 큼직한 괴물이 잡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생김새는 다르지만 아드리아해는 멍게와 조개 등 해산물을 시민들에게 내주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주말을 맞이한 오늘(14일 현지시각)처럼 시민들을 마구 불러 모아 그동안 못다 한 회포를 푸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한 달 이상 더 지속되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방파제 위를 걸어가는 동안 타고 온 자전거를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일광욕을 하는 여성들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훌러덩훌러덩 마구 벗어던지고 방파제 곁 바위서렁에 누웠다. 이 같은 풍경은 방파제 끝까지 이어졌다.
방파제를 중심으로 좌우로..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해변은 주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차지한 반면 방파제 위에는 청장년층이 점령을 했다. 방파제 부근은 수심이 깊은 곳으로 다이빙까지 즐길 수 있는 명소였다.
방파제 좌측.. 그러니까 바를레타 내항 쪽에는 이미 바캉스족들이 점령한 상태로 걸음걸이가 불편할 정도였다.
위 자료사진들을 클릭해 보면 사정이 어떤지 대략 짐작이 갈 것이다. 코로나 비루스 사태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풍경이 방파제 위에 굴비 엮은 듯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아내와 나는 해수욕 혹은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의 차림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우린 그저 산책 삼아 나왔을 뿐인 것. 그리고 카메라를 지참한 게 전부였다.
그들은 아내와 나를 원숭이 보듯 한다. 이곳에서는 동양인이 희귀한 것이다. (아마도 한국인은 유일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늘 지참하고 다니는 카메라 때문에 바캉스족들은 사진을 찍히고 싶어 한다. 그 장면들까지 사진과 (아래) 영상에 담았다. 수영복으로 예쁘게 치장한 아가씨들도 카메라를 반기며 카드놀이를 잠시 멈추었다. 참 아름다운 청춘들의 활기차고 생기발랄한 모습들..
카메라를 들고 나서면 난리가 아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사진을 좋아하고 찍히는 것을 매우 선호해, 어디를 가나 카메라 앞에 서고 싶어 하는 것. 이런 습관들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는 시늉만으로도 포즈를 잡아준다. 물론 허락을 받아내고 촬영을 하는 게 기본이다. 그렇게 남긴 사진들..
어떤 친구들은 방파제 아래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흔적만 남기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상상만 하시라..!! ^^
그리고 그들 곁에는 바람에 실려온 아드리아해의 바다향기가 보랏빛 풀꽃들을 하늘의 별만큼 많은 꽃송이를 내놓았다. 방파제 입구부터 방파제 끝까지..!! 참 아름다운 곳이다. 철마다 빼놓지 않고 풀꽃을 내놓는 나라..
방파제를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바를레타 내항에 들렀다. 그리고 멀리 우리가 거닐었던 방파제를 살펴보니.. 해 질 녘, 개미가 방파제에 옹기종기 달라붙은 듯 청춘들은 바캉스 삼매경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생각 같아서는 나도 훌러덩훌러덩 걷어붙이고 당장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 주체하지 못한다. 코로나고 나발이고.. 에라 모르겠다.. 싶은 것!!
Pomeriggio del fine settimana il 14 giugno 2020,
scenario della spiaggi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