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시합이다.
하지만 오늘,
나는 시합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과 마주 앉았다.
“왜 전 못 뛰는 거죠?”
“무엇을 더 해야 할까요?”
“솔직히 너무 속상하고 짜증납니다.“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꺼내는 말들.
그 말 속엔
섭섭함도 있고,
불안함도 있고,
자신에 대한 실망도 숨어 있었다.
나는 그 마을을 안다.
정말 잘 안다.
한때 나도,
명단에서 내이름이 빠진 날이면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봤다.
아무 말도 듣기 싫었고,
괜히 나만 미운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그 선수들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말에 반박하지 않았고,
굳이 설명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저“그래, 마음 이해해”
그 말 하나가 먼저였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감독님의 입장도 안다.
전술적인 선택,
상대에 맞춘 전략,
때로는 흐름을 읽는 판단까지-
모두 팀을 위한 결정이라는 것도.
나는 지금,
그 사이에 서 있다.
선수의 마음과 감독의 판단 사이.
감정과 현실 사이.
흔들리지 않으려
스스로를 붙잡으며,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을 찾아 헤맨다.
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말했다.
“다음 기회는 분명 온다.”
“그날을 위해 오늘을 만들자.”
“나는 네가 잘되길 바란다.”
그리고 선수는 말했다.
“쌤, 감사 해요.
내일 다시 열심히 할게요.“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라고,
오늘도 무너지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