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밖에서-에피소드16
“코치님, 이번 휴가… 가능할까요?”
그 물음 안에는 수많은 감정이 얽혀 있었다.
기다림, 조심스러움, 그리고 무언의 갈등.
군대는 ‘허락’이라는 말로 움직인다.
“나가도 될까요?” “해도 될까요?” “괜찮을까요?”
하지만 축구는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세계다.
가야 할 길이 있고, 준비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
선수의 개인 사정과 팀의 일정은 늘 평행선을 그린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내가 있다.
감독도, 선수도, 부대도 바라보는 중간지점.
선수는 말한다.
“가족들과 중요한 일이 있어서… 이번엔 꼭 나가고 싶어요.”
부대는 말한다.
“출타는 부대 일정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감독은 말한다.
“이 선수, 지금 컨디션 좋아요. 이번 경기 나가야 해요.”
나는, 그 셋을 모두 이해한다.
그렇기에 더 괴롭다.
‘허락’이라는 단어 뒤엔, 누구의 마음이든
작은 상처 하나씩은 남는다.
누군가는 실망하고, 누군가는 미안함을 안고 돌아간다.
그리고 나는 다시, 다음 갈등의 중간에 선다.
지도자의 역할은 훈련만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 보이지 않는 틈을 메우는 일.
오늘도 나는
그 보이지 않는 감정을
마음으로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