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축구를 놓지 못하는 이유

by 축군인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이 길이 정말 내 길이 맞을까?’

‘지금 이 일을 놓아도, 나는 괜찮을까?’

그 질문은 단순한 고민이 아니라

오래도록 나를 붙잡고 있는 감정이다.


축구를 하며

떠날 수 있었던 기회는 생각보다 많았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현실에 부딪힐 때마다 갈림길에 선다.

사실 매순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쯤에서 다른 길을 가볼까.”

“나 하나 빠져도 아무 일 없겠지.”

그런 고민 속에서도

결국 축구판에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어떤 날은 책임감 때문에,

어떤 날은 선수 한 명의 작은 변화 때문에,

어떤 날은 그저 공이 굴러가는 모습이 좋아서.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축구는 여전히,

내 안에서 저를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였다.

성과가 크지 않아도,

과정이 외롭고 고단해도

계속 이 길을 걷고 있는 이유.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누군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믿음이

이 일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나 또한 그동안 삶을 보면

“누구 한명만 날 도와줬더라면..”

이런 생각과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언젠가 축구를 놓는 날이 오겠지만


오늘은 아직,

이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싶다.

버티는 것이 아니라

머물러 있는 것으로.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단단해지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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