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오는 손님

계절성 우울증

by 봄밤




2월에 눈이라니.

겨울이 더욱 길게 느껴진다.



이번 2월은 다를 줄 알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일도 하고 돈을 벌었다는 충만함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어김없이 다가온 우울감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역시 어쩔 수 없나 봐,

겨울만 되면 우울감이 짙어졌다가 겨울 끝 무렵쯤 바닥을 치는 것.

그리고 3월이 되면 서서히 올라오는 패턴.



마음이 무너지니 일상이 벅차다.

지난겨울에 샀던 계절성 우울증에 좋다는 조명도 소용이 없다.

세상은 너무 부지런히 돌아가는데 나는 제자리걸음도 버거운 느낌.

그래, 겨우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지.

생각이 든다.


늘 월요일부터 목요일에 올릴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이번 주는 아무것도 쓸 수 없었다.

이런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긴 글이 되지는 못했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할 뿐이었다.



이번 주는 포기하고 다음 주엔 좀 더 나은 글을 올려볼까 생각했지만

나는 계속 쓰고 싶다.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으니까

지금 나의 모습을 남겨두기로 한다.

이것 역시 내 모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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