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뭉쳐야 산다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대표하는 각 분야의 레전드들이 모여 축구나 농구를 하는데 왜 그렇게 웃기던지. 하나의 영역에서 장인(匠人)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조금 놀란 점은 프로그램의 제목을 즉석에서 투표를 하더라. 어? PD가 제목도 결정하지 않았나?
그런데 소설도 마찬가지다. 인물들이 플롯을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스토리를 만든다. 점점 이야기에 탄력이 붙게 될 그즈음... 제목이란 녀석이 슬금슬금 시동을 건다.
기욤 뮈소의 '종이 여자'와 '구해줘'를 읽어 보면 제목 뽑는 기술이 극명하게 나뉜다. 이야기 흐름을 말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을 쓸 것인지, 아니면 인물의 가장 중요한 대사나 핵심 단어에서뽑을 것인지.
내가 기억하는 모든 책 중 최고의 제목은 바로 이 책이다. 말 그대로 제목이 다한 책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과하지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저 제목이 가진 힘은 실로 대단하다. 아마도 이 책을 넘어설 제목은 앞으로도 나오지 않는다에 한표! 단,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유튜브나 쇼핑몰의 어그로 끌기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니 단순하게 생각지 마시길. 사실 책 내용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는 건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