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두 분이 나란히 앉아서 세배를 받으셨지.
그런데 그 자리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세배를 받는 엄마를 보면
외로워 보인다.
어디서 받아 오셨는지,
세뱃돈을 넣을 예쁜 봉투를 두 손에 꼭 쥐고 계신다.
예전에는 아빠가 미리 세뱃돈을 배분해서 엄마에게 주곤 했는데,
엄마는 은행을 들러 새 돈으로 바꾸고
분주했으리라.
오늘따라 엄마 등이 왠지 굽어보이고,
차례상을 차리는 엄마가 더 정신없어 보인다.
"오늘은 뭐 빠진 거 없지?"
몇 번을 물으시는 엄마.
일 년에 단 두 번 오는 오빠네.
엄마는 손주 보는 즐거움과 설렘에
없던 힘을 짜내신다.
그러다 손주들이 떠나면
섭섭하시겠지.
괜찮다. 괜찮다.
내가 옆에 있으니
엄마는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