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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ra윤희 Apr 09. 2024

화를 통제하려면 화를 참지 마라

 영화 <어벤저스>에서 토니 스타크는 배너 박사에게 평상시에 화를 어떻게 통제하냐고 묻는다. 화가 나면 녹색 헐크로 변하는 배너는 “I'm always angry.”라고 대답한다. 역설적이게도 화를 통제하는 방법은 항상 화를 내야 한다는 것.


 우리가 참지 못하고 화를 폭발시킬 때는 ‘적립된 화가 많을 때’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것 같다. 상대의 한마디 말이나 한 순간의 태도로 화가 폭주하는 것 같지만 예고되었을 확률이 높다.


 화를 통제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배너 박사처럼 평상시에 화를 쌓아두지 말고 표현하는 것이다. 완곡하고 침착하게 표현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화를 바로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에게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 기회를 준다. 슬슬 열받고 있고 뚜껑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효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난다면 어찌해야 할까? 나는 물리적으로 “시공간의 단절”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시간의 단절을 위해서는 잠을 잔다. 화가 충만한 순간의 시간을 단절하고 꿈의 시간으로 빠져들게 되면 잠에서 깨어난 후 마법처럼 화가 사라져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공간의 단절은 그야말로 다른 공간으로 몸을 옮겨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면 생각이 정리되고 화가 잦아드는 경험을 자주 한다. 공간만 단절이 되어도 상황은 다르게 보인다. 화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게 되고 화해의 실마리가 거짓말처럼 떠오르기도 한다.


 나 또한 화를 그때그때 해소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담아두어 썩어버린 화가 병이 되고 고름이 되어 헐크보다 무서운 나를 만들어 낸 적이 있다. 그 후로 더 이상 화를 참지 않는다.     

아임 올웨이즈 앵그리!!
인스타그램 @nousand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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