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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Dec 07. 2021

겉치레와 속마음이 다른 사람들을 구별하는 5가지 방법

채용면접의 심리학

 세상을 살다 보면 만나야 할 사람이 있는 반면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 겉치레로 하는 말이 있는 반면 진심으로 하는 말이 있고, 속마음은 매일 바뀌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늘 변화가 없는 사람도 있다.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 또는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에 의해 투사된 성격을 '페르소나'(Persona)라고 지칭했다. 겉으로 표현되는 '페르소나(persona)'와 '내면의 자기(inner-self)'가 너무 불일치가 되었을 때 이중적인 성격이 되며 사회적응에 갈등을 겪는다. 반대로 페르소나와 동일시가 심해지면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에 빠지기도 한다. '원래 나'보다 '남에게 보이는 나'가 더 중요시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내면적 세계가 약화된다. 융은 페르소나가 진정한 자아와 다르며,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 하거나 자신을 은폐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와 갈등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페르소나의 가면 뒤에 숨은 그림자를 알아야 달랠 수도 있다. '평상시의 나'와 '뚜껑이 열었을 때의 나'가 어떻게 다른지 유심히 살펴봐야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된다.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가? 

1. 표리부동(表裏不同) - 말과 표정이 언밸런스한 사람은 주의하라!

첫 번째 '표리부동'한 인간을 구별해야 한다. 표리부동은 마음이 음흉하여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다. 원래 ‘표(表)’는 거친 흰 무명의 겉감이고, ‘리(裏)’는 거친 흰 무명의 안감을 나타내는 말이다. ‘표리’는 원래 설날에 왕과 조정 관리들이 모인 자리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고, 가난한 백성들의 어려움을 되새기자는 뜻으로 올리는 무명 옷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도 이 표리로 옷을 해 입는 사람이 없이 단지 행사용으로 그치고 마는 데서 ‘표리가 부동하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표’가 겉을, ‘리’는 안을 나타내므로 ‘겉과 속이 다르다’라는 말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같지 않은 사람을 표리부동한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표리부동한 사람의 특징은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반드시 속마음과 겉모습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속마음은 울면서 겉으로 웃고, 속마음은 싫어하는데 겉으로 좋다는 말을 내뱉을 수 있는 언밸런스(unbalance)를 찾으면 가려낼 수 있다. 어쭙잖은 말 몇 마디, 조그마한 속임수, 표정과 불일치 등 인간의 양면성 같은 것에 상처를 받아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표리부동한 사람을 가려낼 것인가?


2. 양두구육(羊頭狗肉) - 그 사람이 했던 말과 실제 행동의 전후관계를 살펴보라!  

두 번째 '양두구육'한 인간을 구별해야 한다. 양두구육은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원래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이처럼 겉으로는 좋은 명분을 내걸고 있으나 알고 보면 실속 없이 졸렬한 것을 말한다.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靈公)은 여인들이 남장하는 것을 보기 좋아했다. 그의 특이한 취미가 온 나라에 전해지자 제나라 여인들이 온통 남자 복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를 전해 들은 영공은 남장을 금지시켰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당대 명성 있는 사상가인 안자(晏子)를 우연히 만나 금지령이 지켜지지 않는 까닭을 물었다. 안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군주께서는 궁궐 안에서는 여인들의 남장을 허하면서 궁 밖에서는 못하게 하십니다. 이는 곧 문에는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懸牛首於門, 而賣馬肉於 也). 어찌하여 궁 안에서는 금지하지 않으십니까? 궁중에서 못하게 하면 밖에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영공은 궁중에서도 남장을 금하게 했고 한 달이 지나 제나라에 남장하는 여인이 없게 되었다. 송나라 <오등회원(五燈會元)>에 전해지는 이야기로 양두마육(羊頭馬肉)이라는 뜻이 여러 문헌과 구전에 의해 원문의 소머리는 양머리로, 말고기는 개고기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 그 사람이 했던 말과 실제 행동의 전후관계를 의미하는 맥락(context)을 살펴보면 가려낼 수 있다. 말은 거짓말을 쉽게 해도 행동은 거짓말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전반적인 행동양식이 그의 말과 일치하는지 봐야 한다. 말보다 행동, 행동보다 맥락이 더 중요하다. 세상에는 명분과 실제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권에서 표심을 얻고자 내세운 정책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을 많이 본다. 그러면 어떻게 양두구육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인가?


3. 구밀복검(口蜜腹劍) - 달콤한 말 뒤에는 반드시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세 번째 '구밀복검'한 인간을 구별해야 한다. 구밀복검은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뱃속에는 칼을 숨기고 있다’라는 뜻이다. 원래 당나라 현종(玄宗) 때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행실에서 유래했다. 이임보는 원래 당 현종의 종친으로 당(唐)을 건국한 고조 이연(李淵)의 할아버지 태조(太祖) 이호(李虎)의 5세손이다. 현종 때 19년간 재상의 자리를 지키며 국정을 농단했다. 사람을 교활한 방법으로 다루는 데 따를 자가 없어 그 간언(諫言)은 꿀처럼 달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는 가차 없었다. 그래서 입으로는 꿀처럼 달콤한 말을 하지만 뒤에서는 칼 휘두른다는 구밀복검의 대표 인물로 불렸다. 그러나 이임보도 결국 말년에는 당 현종의 눈밖에 벗어나 부관참시로 생을 마감했다. 속으로는 칼을 품고 있으면서도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해 따뜻한 말과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리더가 될수록 달콤한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달콤한 말과 부드러운 행동이 품고 있는 저의(底意, hidden meaning)를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남의 마음을 꾀기 위한 달콤한 말이라는 뜻의 감언이설(甘言利說)을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처음 봤는 때부터 달콤한 말을 쏟아내는 사람은 걸려야 한다. 말을 달콤하게 하는 사람일수록 말에 진실성이 적을 수 있다. 특히 달콤한 말을 하다가 나중에 불편해하는 말로 당신을 조종할 수도 있다. 표정에 감정이 드러나고 호불호가 그대로 나타나는 얼굴을 한 사람은 의도가 쉽게 드러나 두렵지 않으나, 구밀복검한 인간들은 오히려 가면을 숨긴 체 행동해 이런 사람은 멀리하는 게 나중 화를 면하는 지름길이다. 그러면 어떻게 구밀복검한 사람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인가?


4. 교언영색(巧言令色) -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적다!

네 번째 '교언영색'한 인간을 구별해야 한다. 교언영색은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꾸민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말을 번지르르하게 하고 표정을 그럴싸하게 지어 아첨하고 알랑거리는 태도를 말한다. [논어(論語)]의 <학이편(學而篇)>에 나온 말로, 공자는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적다(巧言令色, 鮮矣仁)”라고 하였다. 반대로 교언영색은 '말을 잘하고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을 말한다'고 해석하는 학자도 있다. 공자가 이야기했던 4가지 유형이 있는데, 1유형은 교언영색하고 마음속도 어진 사람, 2유형은 교언영색하고 마음은 어질지 못한 사람, 3유형은 교언영색은 안 되는데 마음은 어진 사람, 4유형은 교언영색은 안 되는데 마음이 어질지 못한 사람이다. 공자는 3유형과 4유형 교언영색이 안 되는 사람은 아예 제쳐버리라고 조언한다. 조금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는 것은 1유형과 2유형의 두 가지다. 겉은 같은데 속이 다르니 알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에서 나온 말이 좋은 말과 부드러운 얼굴빛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거기에다 仁까지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뜻이다. 사실 겉은 비슷하기 때문에 속이 다른 사이비를 찾아내려면 가까이에서 표정과 행동을 잘 살피는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미간 사이에 생기는 주름과 눈썹의 움직임, 웃거나 찡그릴 때 움직이는 입꼬리를 바탕으로 표정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자. 우리 뇌가 얼굴에 위치한 특정 근육의 움직임을 단서로 상대방 표정을 해독한다. 말과 표정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진실되지 않음을 드러낸다. 오늘 내가 내뱉은 말과 표정은 자연스러웠는가?


5. 후안무치(厚顔無恥) -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무조건 곁에 두지 마라!

다섯 번째 '후안무치'한 인간을 구별해야 한다. 후안무치는 '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고, 뻔뻔스럽게 부끄러운 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처지는 몰라라하고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다.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우선으로 한다.  공자(孔子)도 논어(論語)의 위정(爲政) 편에서 무치(無恥)로 백성을 인도하는 위정자들을 경계(警戒)하고 있다. 맹자(孟子)는 더욱 부끄러움을 강조하며 사람이 스스로 돌이켜보아 부끄러움이 없다면 천만 명 앞에라도 당당히 나갈 수 있다(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고 했다. 군자삼락(君子三樂)을 언급하면서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仰不愧於天), 구부려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俯不?於人)'것이 군자의 두 번째 즐거움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것'을 후안무치(厚顔無恥)라 한다.

이는 철면피(鐵面皮 : 얼굴에 철판 깔았다)나 인면수심(人面獸心 : 인간의 얼굴을 하고 짐승의 마음씨를 가졌다는 뜻으로,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사람에게 붙이는 말), 요즈음 많이 회자(膾炙)되는 '내로남불'과 비슷하다. 언젠가부터 공사(公私)를 구분 못하는 사리사욕과 자기 위주의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사람은 사계절을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봐야지 알 수 있다. 큰 피해가 없었음을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 그런 일 당하면 속상하고 회복에 시간도 걸리고 사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진다.  스스로 그런 사람이 안되어야지 하고 배우는 기회로 삼자. 앞뒤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 모순당착(矛盾撞着)에 빠지는 사람을 곁에 두지 말자.  처음부터 상처 덜 받게, 가려서 볼 수 있는 혜안을 길어야 한다. 믿지 못하는 불편함이 싫어서 마음을 주면 상처가 남는 경우가 많다. 단지 나하고는 상극이라 생각하고 자주 마주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인생은 선택이다. 선택에 대한 대가는  책임이니 지나치게 자신을 포장하여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것은 삶의 지혜다. 그러고 보니 길라잡이를 우연히 만난 것은 기적이다. 길을 잃고 무조건 열심히 하고 있을 때  하루살이가 되지  말고 백년살이가 되라고 알려주는 길라잡이를 만난 것이다. 반대로 길라잡이는커녕 길을 막고 있는 방해꾼은 어디든지 존재한다. 조직 내에서 피할 수 없는 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직에서 그런 사람이 있으면 눈엣가시 같다. 자주 생각할수록 불편해진다. 오히려 마음에서 디스턴스를 확보하고 포커페이스하는 것도 좋다.  

거짓말도 하얀거짓말과 새까만 거짓말도 분별하셔야 한다. 모든 관계는 상호작용이다. 내가 편해지는 것이 최선이다. 빨리 털어내는 것이 상책이다.

앞뒤가 똑같은 사람이 되자. 돌아서자마자 상대방 품평과 욕하던 사람은 멀리 할수록 후련하다.

'인연이란 실로 코끼리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법정스님의 말씀이다.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한 사람과 '因緣'이 닿기까지 둘 사이에 엄청난 힘이 작용한다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그저 인연이 아닐 뿐 원망을 걷어내야 스스로 편하다. 당신 마음의 평화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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