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없이 냉털하는 최강 레시피
‘샐러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 각종 채소를 먹기 좋게 썰어 드레싱을 뿌린 초록초록한 음식을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라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나는 사과나 감, 바나나 등 각종 과일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린 것이나 감자를 삶아 으깨 각종 채소나 햄, 오이 등을 넣고 버무린 것이 생각난다.
‘사라다’는 샐러드의 비표준어라고 사전에 명시되어 있다. 샐러드의 일본식 표현일 뿐 샐러드와 같은 단어지만, 샐러드라 하면 왠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나올법한 음식이 떠오르고, 사라다라고 하면 집에서 엄마가 양푼 가득 만들어주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어릴 적, 엄마는 집에서 정말 다양한 음식을 해주셨었는데, 감자가 잔뜩 생긴 날이면 삶은 감자와 오이, 달걀, 햄, 마요네즈를 잔뜩 넣고 이 감자사라다를 해주셨다. 투박한 양푼에 가득 만들어지는 감자사라다를 엄마 옆에 앉아 아기 새처럼 입을 벌리면, 엄마는 버무리던 주걱에 먹기 좋게 떠서 입에 넣어주시곤 했다. 그 맛이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는지. 특히 다 만들고 난 후에 사라다빵을 만들어 먹으면 그날은 밥을 먹을 필요가 없었다. 식빵 사이나 모닝빵을 반으로 갈라 사라다를 듬뿍 얹어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먹으면 든든하고 고소한 것이 정말 환상적으로 맛있다.
재료
감자 5개, 오이 1개, 베이컨 or 김밥용 햄, 삶은 달걀 3개, 마요네즈, 소금, 후추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뭉텅뭉텅 썰어준 뒤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물 반 컵과 함께 담아준 뒤 전자레인지에 7분 정도 익혀준다. (집에 있는 전자레인지의 출력에 따라 시간은 조절해준다.)
2. 오이는 양배추용 채칼이나 칼을 이용해 최대한 얇게 편 썰어주고, 소금 3티스푼, 식초 한 스푼, 설탕이나 알룰로스 한 스푼을 넣고 20분 정도 절여준다.
3. 감자가 쉽게 으깨질 정도로 익으면 한 김 식혀 으깨주고, 절인 오이는 물기를 최대한 꼭 짜준다.
4. 삶은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흰자는 작게 잘라주고, 노른자는 채에 갈아준다.
5. 베이컨을 사용할 경우 기름 없는 팬에 한 번 굽고, 김밥용 햄은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쳐 흰자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준다. (참치나 맛살을 추가해도 맛있다.)
6. 준비한 재료를 큰 볼에 넣어 섞고, 소금과 후추를 적당량 뿌려 간을 맞춰준다.
7. 마요네즈를 취향껏 넣어 섞어주면 완성이다.
빵집이나 카페를 가면 에그마요 샌드위치가 제일 비슷한 맛을 내는데, 집에서 먹는 이 ‘감자사라다’는 추억이 곁들여져서 그런지 특별한 맛이 있다. 달걀보다 감자가 많이 들어가 파근파근한 맛이 나면서도 같이 씹히는 절인 오이가 꼬들꼬들한 식감을 내서 씹는 맛까지 더해진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덥지 않게 만들 수 있고, 한 번 만들어두면 며칠은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 거기에다가, 재료는 냉장고에 숨어 있는 각종 채소를 넣으면 된다. 레시피에 들어가지 않은 당근이나 과일 등을 넣어도 좋다. 냉털하기 딱 좋은 레시피 아닌가.
가끔 집밥이 질려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면 한 번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