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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엄마가 운동하는 이유?!

< 윤공룡 그림일기 >

by 윤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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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운동하는 이유?!


저번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쉬는 날이면 집 앞 호수를 아주 빠른 걸음으로 한 바퀴 도는 운동을 좋아하십니다. 해가 늦게 뜨는 겨울을 핑계로 늦잠 자던 저를 운동 가자고 깨우는 엄마의 말에 꿀잠을 깼고, 대충 양치만 빠르게 끝내고 준비를 했죠. 추운 날씨이기에 옷을 따듯하게 입었고 준비 다 됐다는 엄마와 함께 운동을 나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히말라야 등반하는 것처럼 머리엔 털모자, 털신발, 그리고 손을 다 덮고 발만 동동 보이는 롱패딩까지 입으셨더라고요.


한 껏 껴입은 엄마가 운동을 나서면서 했던 첫 말은

"이따가 집 돌아오면서 핫도그 사 오자."

분명 운동 가자고 하던 엄마의 말에 따라 나오긴 했는데, 운동을 가는 건지 핫도그를 먹으러 가는 건지... 아무래도 엄마는 운동보다는 핫도그에 진심이었나 봅니다. 핫도그 먹을 거면 운동을 왜 하냐는 아들의 물음에

"그냥 먹으면 살찌잖아~"

결국 엄마는 핫도그를 반드시 먹을 생각이었나 봅니다. 이제는 종종 엄마에게 운동하러 가자며 핫도그를 사드려야겠어요. ㅎㅎㅎㅎㅎ 엄마가 핫도그를 좋아하는지 운동하면서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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