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공룡 Dec 09. 2021

엄마의 다짐

< 윤공룡 그림일기 >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엄마가 퇴근 후에 저녁을 둘이 같이 나가서 먹자며 데이트를 제안했어요. 요즘 살이 쪘다며, 차를 끌고 가기보단 운동도 할 겸 걸어서 가게에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디를 뭐를 먹으러 가는지도 모른 채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왔지요.


 가던 중 엄마는 요즘 너무 많이 먹는 탓에 살이 쪘다고 합니다. 늘 뷔페식당을 가게 되면 배가 터지도록 먹는 습관 탓에 이제는 뷔페를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엄마.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금방 저녁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들어가자~ 다 왔어."


 그런데...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을 장소가 샤부샤부 뷔페였네요. ㅎㅎㅎㅎ 맙소사. 방금까지 뷔페는 안 간다. 살이 쪄서 고민이다 라고 하셨던 엄마...


 아니나 다를까, 뷔페에서 폭식은 선택 아닌 필수였더라고요. 그래도 이 시간이 즐거웠기에 후회는 없지만, 엄마의 다짐은 아무래도... 네... 3분 만에 끝이 났네요. ㅎ...


 살이쪄서 고민이라지만, 지금처럼 잘 먹고 즐거워하는 엄마가 더 보기 좋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