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공룡 그림일기 >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전에 샤워를 하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고 있었는데요. 엄마의 침대 위에 엄마 핸드폰이 보였습니다. 오전 7시 20분에 출근을 하시는 엄마였기에 오전의 끝 시간에 엄마가 집에 있을 리는 없고, 아무래도 두고 가셨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은 또 얼마나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셨으면 핸드폰도 두고 가셨을까 생각을 하며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PC카톡도 하지 못하는 곳에서 핸드폰도 없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각하며 엄마에게 카톡으로
"폰 놓고 가셨는데요~"
라고 보냈을 때 울리는 '카톡' 소리.
그 엄마에 그 아들인가 봅니다. 어렸을 때 매번 주워왔다고 장난치시던 엄마였는데, 이것으로 친자임이 확실해졌네요... 제 바로 옆에서 울리는 엄마 핸드폰의 카카오톡 소리. 이렇게 시트콤에서나 볼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그 주인공이 저라는 것에서 정말 바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얼마 뒤 엄마는 동료분의 핸드폰으로 제게 연락을 하셨고, 결국 은행 업무를 보러 가기 위해서 핸드폰이 필요했던 엄마에게 전달해주러 가야 했습니다. 오랜만에 외출할 기회가 생겼던 하루였네요.
엄마, 그래도 이젠 핸드폰 놓고 다니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