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공룡 Jul 04. 2022

다시 돌아간다면

< 윤공룡 그림일기 >



#.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쉬는 기간을 보내며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엄마는 TV를 시청할 때 유독 아기들이 나오면 뚫어져라 보십니다. 그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엄마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묻어 나오는데요. 진짜 행복해 보이는 엄마의 모습이며 엄마의 엄마미소를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무엇이 그렇게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요. TV에 나오는 아기들을 보며 엄마는 어떤 행복한 기억에 사로잡혔을까요.


 자식농사를 끝내 놓은 엄마에게 자식의 자식농사가 하고 싶으셨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니!"


 부정은 하였지만 엄마의 속마음은 부정이 아닌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곤

 

"TV에 나오는 아기들이 이쁘다, 저희들(저와 여동생)을 보는 것 같다." 


라고 하시는 엄마. 


 엄마는 다시 저희가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언제든 돌아가서 잘 키우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지라 서툴고 잘 몰랐다며, 지금보다는 더 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랑 동생은 잘 알고 있습니다. 집안 형편이 경제적 여유가 있던 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항상 저희를 먼저 생각해서 본인보다도 저희에게 삶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는 것을요. 엄마는 이미 자식들에게 좋은 엄마의 역할을 충분히 하셨는데도 아쉬움이 남는가 봅니다.



 

이전 12화 할아버지의 흔적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