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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Jan 04. 2022

쉼의 의미

< 윤공룡 그림일기 >




 일을 그만두고 공백기를 갖게 된 뒤 벌써 두 번째 맞이하는 겨울입니다. 일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지난 순간들과는 다른 1년을 보냈는데요. 지금 갖고 있는 이 공백이 과연 제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는 것일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과연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사실 많은 부분을 부정적으로 생각을 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더라고요.


 먼저, 일을 하던 일상에서는 시간을 내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날은 이래서 안되고, 저 날은 저래서 안되고, 내가 되는 날은 친구가 안되고, 친구가 되는 날은 내가 안되고... 시간을 맞추려면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만나야 했죠.


 오히려 지금은 시간이 남아 돌아서 어떻게 쓸지가 고민일 정도입니다. 쉬어도 안 쉬어도 힘들기만 한 시간관리란...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애착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늘 바빠 지나쳤던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니, 이제야 이 쉼의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어쩌면 지금의 '쉼'은 내가 바삐 지내면서 지나쳐버린 순간들에 다시 관심을 갖고 온전히 내 일상에 애착을 생기게 하는! 즉,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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