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4
Fase Red가 다시 시작되었다. 학교도 상점도 회사도 문을 닫았다. 처음 브라질에 올 때만 해도 일상이던 것이 모두 비일상으로 변해버리고, 보통이 아니던 것이 보통이 되어버렸다. 학교를 가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고, 잠깐 배달을 받으려 나가갈 때도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챙긴다. 이런 일은 일상이 된 반면, 수다가 떨고 싶다면 흔히 하던 커피 초대는 아주 조심스러운 이벤트가 되었고, 수영이나 축구는 과연 해도 되는 운동인가 의심스러워졌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을 하는 동물인지 작년의 격리기간보다는 수월해진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이젠 될 대로 되라며 포기한 건가? 그래도 주말의 마트는 무서우니 가지 않았더니 냉장고도 요리 의욕도 바닥이라 아이푸드를 뒤적이며 시켜먹어 볼까 하다가 결국 점심에는 간단히 파스타를 해 먹었다. 건강하게 만들어보겠다고 스파게티 소스 반과 토마토퓌레 반을 섞었더니 매우 싱거웠다. 아이들이 맛없다고 투덜댔다. 결국 파마산 치즈와 소금을 때려 부었는데도 맛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역시 새로운 시도는 몸에 해롭다.
점심을 먹고는 티비와 합체되기 시작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2시간만 놀고 싶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한 두 명씩 더해지면 시간도 한두 시간씩 늘어난다. 결국 오늘도 저녁 찬 바람이 불 때까지 놀았고, 더 놀겠다는 아이를 건져 올려 수건에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피곤하니 간단한 참치 김치볶음밥을 해 먹고는 모두 잠들었다.
한국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 전혀 기대했던 대로는 아니지만. 이건 이것대로 평범하다.
그렇지만 언젠가 누구나 바라는 보통의 날이 꼭 돌아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