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들은 화살 기도 라는 것을 하는데, 급히 해야 하는 기도, 응급한 기도를 화살 기도로 하곤 한다.
오늘은 화살 계단 명상을 한 이야기.
오늘 아침, 완만한 내리막길로 가는 내 몸과 마음은 가볍고 발걸음도 제법 씩씩한데,
어쩐지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려니 무거운 느낌이 순간 받았다.
그래서 알아차린 것이... 아 내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싫어하고
제 시간에 맞춰 어딘가로 가는 것도 힘들어하고
이렇게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회사로 내 몸을 끌고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가야만 하는 것도
늘 힘들어했지... 내 안의 존재가 자주 아침에 힘겨워 했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냥...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수 만큼 그렇게 내려가고 또 계단이 나오면 그렇게. 회사 근처 지하철 계단에서도 그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오늘 하루도 회사 사람들과도 평온하고, 일도 순탄히 흘러가고, 또... 기쁜 소식도 듣고...
그냥 행복 자체였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하루.
어릴 때부터 유독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했는데, 아마 수면의 질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결론을 요새 내렸다.
꿈을 많이 꾸고, 자주 깨고, 깨고 나서는 심장이 많이 뛰고...
푹 깊이 자는 일이 흔치 않고, 또 많지 않았기에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녁에 명상을 했던 날은 안과 밖을 단정하게 잘 마무리 하고 행복하고 고민 없이 잠들 수 있기 때문에 그 다음 날도 여전히 좋은 상태인데, 이것을 루틴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주3일 요가명상을 가는 일로 그나마 내적 외적 생활의 발란스가 많이 맞춰진 것은 사실이나,
매일의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