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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점 우물 Apr 20. 2020

오늘 아침 단어

200318

아침에 일어나면 혹시... 눈 앞에 뭐가 보이고 혹은 무슨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뜰 때 어떤 문장이나 이미지나 단어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요.


매일 그렇진 않고, 일주일에 3번 정도는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커다란... 네온사인같은 초록빛 테두리가 있는 '눈'이 잠깐 보였고. 


그리고 '화합' 이라는 단어가 의식 속에서 쑥 올라왔어요. 


화합? 하고 작게 말해보고는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봤더니


정리가 안된 제 방이 보이더군요. 


원래 깔끔하고 깨끗한 공간을 만들고 그런 곳에 머무는 걸 중요시 하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정리되지 않은 옷이 쌓여있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은 물건들. 


안보고 싶어서 다시 눈을 감고 싶어졌어요 '혼돈의 카오스'로군 ㅎㅎㅎ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나를 잘 보살피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회사도 잘 나가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요가명상도 열심히 하는데... 


너무... 많은 걸 잘 하려고 하나... 저 카오스는 욕심을 보여주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요.


일단 다시 마음을 텅비우고 내외적 생활의 '화합'을 해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ㅎ


눈에 보이는 현상이 그러하니... 뭐가 그새 많이 쌓여있었구만 마음에... 하고... 알아차리고 일어나서.:)


오늘 저녁에는 전처럼 다시 깨끗하게 치우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갑을 찾으려고 가방을 다 뒤집었다가 얼마전에 잃어버렸던 귀걸이 한짝이 나왔습니다!


좋아하던 거라 잃어버리고 하루정도 무척 속상하던 일이 있었는데 놀라웠어요. 


더 놀라운 일은 안입던 야상을 침대 밑 상자에서 꺼내 입었는데 '몇 개월간' 행방불명이던 제 안경을


주머니 안에서 찾았습니다! 


도대체 어디 있나 했더니 전부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


아마 오늘 집청소와 정리를 하다보면 더 많은 물건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겠지요. 저의 가벼워진 영혼과 함께 :)


정말 웃기게도... 예전 어느날 아침에는 커다란 물음표 이미지가 만화처럼 떠오른 적도 있는데요. 


그때는 와... 혹시 내가 결국은 이렇게 된 것인가(?)...하고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있었지만...


소설가 배수아의  단편 소설 중에도 이와 비슷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어서 그 후로는


아침에 눈을 뜨고 뭘 보든 약간 안심 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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