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14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서인지 며칠 전부터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어 졌습니다. 제겐 오랫동안 다닌 단골 미용실이 하나 있는데요. 지금은 직장 근처에 살고 있다 보니 집을 다녀오는 것만도 빠듯해 미용실 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서 도저히 갈 엄두가 안 나는 겁니다.
‘머리가 맘에 안 들어서 기분이 상하면 어떡하지?’, ‘내가 가져간 사진이랑 다르게 나오면 어쩌지?’ 이런저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다 혼자 웃음이 터졌습니다.
난 새로운 거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인데.. 아.. 내가 우리 원장님을 꽤 많이 의지하고 있었구나. 매일같이 빠지는 고작, 내 머리털은 한 사람에게만 맘 놓고 맡길 수 있었던 거구나 싶어서요.
믿을만한 단 한 사람에게만 맡기고 있었으나 그런 줄도 몰랐던지라..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걸 새삼 깨닫게 된 어제. 나도 의식하지 못한 채 마음 놓고 한 사람에게만 맡겨온 소중한 무언가, 여러분에겐 어떤 건지 궁금하네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4월 16일 일요일의 굿나잇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