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33
어젠요. 글쎄, 제가 요즘 가장 푹 빠져있는 스테비아 토마토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집 근처에서 사 온 스테비아 토마토가 보기에도 엄청 신선하고 유통기한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입에 쏙 넣는 순간, 정말 끔-찍하게 시큼한 겁니다. 몇 개를 더 먹어봐도 여전한 시큼함. 검색해 보니 스테비아 토마토는 가공식품에 속해서 일반 토마토와 달리 유통 중에도 잘 상한다네요. 전 당분간 스테비아 토마토 못 먹을 것 같습니다.
근데요- 끔찍하게 좋아하던 무언가와 이렇게 순식간에 틀어지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세요? 친구나 연인, 아끼던 물건 같은 것들을 소중하게 여겼던 마음이 갑자기 사라질 때가 있고요. 반대로 이유도 모른 채 소중한 존재가 내 곁을 떠나기도 합니다.
헤어짐은 때로, 정말 순식간입니다. 그래서 함께일 때 좋아하는 감정이 서로 가득할 때 더 많이 아끼고 누려야 해요. 애정을 잔뜩 쏟다 나중에 받을 상처가 크더라도.. 소중히 여기는 그 무언가는 한 번 떠나면 돌아오기 쉽지 않더라구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6월 24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곡 띄워드립니다. 날 버린 토마토에게 이 노래를 마쳐요. 10cm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