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68
부쩍 춥습니다. 여름과 겨울은 지루하리만큼 아주 긴 것 같은데.. 나들이하기에도,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인 봄과 가을은 어찌나 이리 짧은지 매년 아쉽기만 합니다. 이제 좀 즐길 만하다 싶으면 떠나가고, 이제 좀 적응이 되었다 싶으면 다음 계절에 차례를 양보하죠.
그래서일까요. 봄과 가을은 왜인지 조금은 더 요란스럽게 맞이하고 싶고요. 조금은 더 극성스럽게 떠나보내고 싶습니다.
가을이 오면 독서의 계절이라며 책을 꺼내 들고 마음을 살찌게 하는 것도,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면 시린 옆구리를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보는 것도, 가을이 떠나기 직전까지 이 계절을 누려야 한다며 괜한 야단을 떨어보는 것도.
가을이어서, 가을이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을 이번 가을의 마지막까지도 소란스레 해보렵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10월 29일 일요일의 굿나잇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김대명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띄워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