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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 Nov 22. 2023

나누면 채워지는 마법

2023년 라디오 오프닝_71

초콜렛을 묻히기 직전이 가장 설레는 순간이지

빼빼로데이만 되면 생각나는 마법이 있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뭔가 만들어 나누는 걸 좋아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 같은 이런 특별한 날들은 저에겐 무척이나 설레고 바빴던 날로 기억됩니다.

초콜릿을 녹이는 냄새가 집안 가득 진동하던 일, 빼빼로를 쟁반에 몇 판씩 만들어 펼쳐놓던 일, 정성스레 포장하다 매번 자정을 넘던 일까지 아직 생생해요.

어떤 해에는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또 어떤 해에는 같은 반 친구들 전체에게 만든 것들을 나눴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년 학교에 들고 갔던 빼빼로 상자는 집에 올 때면 더 무거워졌습니다.

뭔가를 만드는 게 재밌고 나누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언제나 전 그 마음을 배로 돌려받았던 거죠.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이면.. 나눌 때 언제나 배가 됐던 그 마법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 지어진답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11월 11일 토요일의 굿나잇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크러쉬 Beautiful 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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