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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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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나 Sep 04. 2018

남산 타워가 있는 풍경


007. 남산 타워


서울에서 가장 싫어하는 곳을 꼽으라면 남산 타워다. 남산 타워만 생각하면 초여름의 후덥지근해지려는 바람이 심장의 가장 약한 곳을 스치고 간다. 물리적으로 욱신거린다. 그런데도 남산이 보이는 풍경이 서울에서 두 번째로 아름답다고도, 생각한다. 광화문과 종로와 시청과 명동과, 대충 서울 한 중간 아무 언저리나 지나다니다가 어느 순간 보이는 남산타워가, 어떤 길의 소실점 끝에 반드시 있는 그 기다란 탑이 싫고 아름답다. 내게 서울이 그러하듯이. 


오늘도 아무 데서나 남산 타워가 보였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그건 그렇고 "서울 N 타워가 싫다." 이렇게 쓰는 건 너무 이상하잖아,라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이상하다고도 생각한다.  



그림일기 365

아이패드 프로와 펜슬을 산 게 아까워서 시작한

나 자신과의 1년짜리 약속.


ps. 나에게는 셀프 약속을 잘 어기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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