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뚱뚱한 배는 밖으로 흐르지 못한 눈물이 쌓인 건지도 모른다. 이티 체형의 배만 뚱뚱한 아저씨가 있다. 난 그 배뚱뚱 아저씨의 눈머리에 한 방울 눈물이 고인걸 몇 번 봤다 그한 방울 눈물조차 밖으로 흐르지 못하고 다시 눈으로 들어간다. 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날이 있을까? 그럼 그 배가 들어갈까?
우연히 배뚱뚱 아저씨가 생각나는 낙엽을 봤다. 난 그 아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낙엽에게 한다.
낙엽아~
지나가다가 우연히 너를 봤어. 너와 너를 받치고 있는 초록잎들위로 햇살이 어우러져 너무 예쁜 거야.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서 여러 번 들여다봤는데 문득 넌 네 모습이 슬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난 가끔 갑자기 늙어버린 내 모습이 슬프기도 하거든. 혹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뒷 글은 읽지 않아도 돼~^^어쭙잖은 조언이라.
예전에 햇살이 비친 너의 초록잎은 분명 멋졌을 거야. 난 네가 예전의 모습을 잊고 너의 빛바랜 몸뚱이가 햇살에 훤히 드러나도 자유로웠으면 좋겠어.
초록잎 위에 누워있는 지금은 그냥 눈을 감고 햇살의 감촉을 느끼고 바람의 흔들림에 몸을 맡겨.
때론 흔들려서 어지럽고 콩콩이를 타듯 위아래를 오가기도 하겠지만 놀이공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 파도타기의 두려움이 즐거움이 되는 것처럼. 여력이 있다면 다시 그 상황이 되면 어떻게 넘길까 생각하면서.
떨어질까 미리 걱정하지 마.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될 거야.
난 요즘 이런 생각을 해. 흔적 없이 사라지는 순간이 어떤 모습인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 순간도 삶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애쓰며 살아온 우리 삶이 그 순간으로 평가되는 건 아니니까. 난 네가 어떤 모습으로 사라지게 되더라도 네 삶을 존중하고 애썼다고 말해줄 거야.
너는 너를 받치고 있는 초록잎들이 힘들까 걱정하고 있겠구나. 너무 걱정하지 마.
너는 지금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벼워. 너 때문에 햇살을 가리는 건 아닌지도 걱정하지마. 너는 어느새 네 안의 것을 비워 너를 통과해도 햇살이 전달되니까.
초록잎 위에 네가 없었다면 난 무심코 지나갔을 거야. 너 때문에 아름다운 거야. 너 때문에 조금 버거울 수도 있지만 네가 주는 기쁨이나 아름다운 광경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