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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동행
02화
소중한 내 아가야
내 눈물 너에게 닿길
by
HAN
Oct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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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울면 안 된다고
아프면 안 된다고
실패하면 안 된다고
너를 밀어붙이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프게 했던 사람들은
이제 없단다
아가야
그냥 목놓아 울고
아프다고 투정하고
하던걸 집어던지고
베짱이가 되어
아무 시름도
아무 짐도 없이
네 삶을 노래
해
아가야
넌 내가 바랐던걸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꿈속에서 조차
시간에 쫓기고
할 일에 쫓기며
움직이지 않는 몸으로
너를 재촉하는구나
아가야
난 너를
보며 웃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날까
네가 흘리지 못한 눈물을
대신 흘리는 사람처럼
머금은 눈물이,
흐르지 못한 눈물이
내 마음에 흐르고 흘러
아가야
네 옆에 있어주지 못하고
너무 일찍부터
외롭게 해서 미안해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리고 고달팠을 삶 묵묵히
잘 잘아줘서 너무 고마워
아빠는 해바라기를 좋아하신다. 그래서 아이디도 해바라기를 많이 사용하신다. 해바라기의 꽃말, 당신만을 바라봅니다. 아빠는 무엇을 갈망했을까?
아빠의 마음이 되어, 아빠의 생각이 되어 난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아빠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라지 못하셨다. 지금의 아빠 모습을 보면 할머니는 어떤 마음이실까? 내가 엄마인 것처럼 눈물이 흐르고 또 흐른다. 그동안 아빠가 아프고 나서 난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어쩌면 엄마는 지금 할머니의 마음이 되어 아빠를 돌보고 계신지도 모른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련되고 우아한 걸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세련되고 우아하지 않다. 사소한 걸로 깔깔거리는 철없는 아이들 같다. 깔깔거리고 웃다 보면 눈물이 난다.
왜 많이 웃으면 눈물이 날까?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소중한 너'다. 함께 웃으면서 살며시 함께 울어주는 거다. 너 혼자가 아니라고.
우린 아빠와 함께, 아빠 옆에서 웃는다. 철없는 아이들처럼. 후회 없이 웃고 잘 보내려 한다.
이 밤에 누군가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면 내 눈물이 그 마음에 닿길 바란다.
난 그 누군가에게도 소중한 너라고 밀해주고 싶고,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싶다.
keyword
사랑
눈물
아빠
Brunch Book
이별을 위한 동행
01
난 너에게 사랑이고 싶다
02
소중한 내 아가야
03
좌절과 희망의 2박 3일
04
낙엽에게
05
고속도로 위 너와 나(N행시)
이별을 위한 동행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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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 High and Noble 기억과 사랑을 이야기로 엮습니다. 다정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사랑을 조용히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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