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만큼 빈 널 사랑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by HAN

언제 눈물을 그칠까

가만히 보고 있었어.

너무 긴 시간이라

졸기도 하면서.


이제 안 되겠다.

잠이 들 거 같거든.

한없이 흐르는 눈물

'뚝'이라고 외쳐보는 건 어때?


딸꾹질 멈추라고

놀라게 하는 것처럼.

놀라서 주춤하다가

더 서럽게 눈물이 나겠지?


최면을 거는 거야.

난 슬픈 일이 없어.

너무 행복해.

이 정도면 미친 거지?


그냥 눈을 감고

상상을 하는 건 어때?

눈을 들어 바라본 곳에

또 다른 네가 있는 거야.


그 아인

조명받아 빛나는 것처럼

환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웃고 있어.

눈물로 다 털어낸

텅 빈 마음에

재밌는 걸 넣었거든.

네가 미처 보지 못한 거.


사랑을 전하려고

어설픈 이야기를 써서

간신히 뜨고

널 바라보는 나.


내가 준비한 글은 이거야.

눈물만큼 빈 널 사랑해.

빈만큼 사랑으로 가득 채울 널.

그 사랑으로 날 사랑할 널.




'어느 현명한 화가의 왕 초상화'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옛날에 현명하고 자애로운 왕이 있었다. 그런데 그 왕에겐 다리와 눈이 하나씩 밖에 없었다. 역대 왕들의 초상화를 보던 왕은 자식들을 위해 초상화를 남기고 싶었다. 유명한 화가를 모두 불러 멋진 초상화를 그려주는 사람에겐 큰 상을 주겠다고 했지만 왕의 신체적 장애 때문에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한 화가가 자신 있게 지원했고 멋진 초상화를 그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초상화 속의 왕은 말 위에 올라타 한쪽뿐인 다리를 옆으로 내뻗고, 활을 든 채 한쪽 눈을 감고 화살을 겨누는 모습이었다. 멋지고 늠름한 풍모였다.


이 글을 읽고 감탄했었다. 어떻게 그런 상상을 했을까?

누군가에 대한 상상은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반영한다. 난 타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우리는 모두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외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아무도 모르게 감춰져 혼자 눈물 구덩이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만 관심 갖고 들여다보면 마음의 눈 하나, 마음의 다리 하나가 없는 사람들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눈치챘다고 해도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여러 가지 결핍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경험한 결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더 쉽게 알아보는지도 모른다.


신체적 장애를 가진 왕에게 멋진 초상화를 그려준 화가가 떤 마음이었는지 모르지만,

난 그 글을 읽고 이런 상상을 했다. 좀 동화 같은 상상이다. 왕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말 위에서 중심을 잡는 연습과 활 쏘는 연습을 하는 거다. 아니다. 당당하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연습해서 초상화의 모습을 실현하는 거다. 얼마나 멋진가! 물론 난 그렇게 못한다~^^


'요즘 행복하지 않은 청년들이 많으니까'라는 나의 말에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저처럼요?"


난 그 청년의 결핍과 눈물 솔깃하다. 눈물이 흘러 빈만큼 사랑으로 채워질 모습을 상상하고 기대한다.

앞의 글은 이 청년을 보며 쓰게 됐다. 내 사랑, 내 마음을 전해주려고.


결핍을 빛 삼아 사랑으로 채워질 서로를 기대로 바라보 삶, 서로 사랑하며

기대를 현실로 이뤄가는 삶.


함께 그런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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