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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캣브로 Jun 23. 2022

BABY CATS

고양이 사진전

4냥꾼 캣브로, 예순다섯 번째 이야기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이 그리워서 사진첩을 들추어 보았다.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엄마 아빠의 얼굴이 반갑다. 사진 속에는 나와 동생이 까불거리고 있다. 행복한 가족이다. 두 형제는 이제 시꺼먼 아저씨가 되었다. 어린 시절의 우리를 닮은 귀여운 조카도 생겼다. 동생은 가끔 조카의 사진을 보낸다. 그러면 나는 한 장도 놓치지 않고 연도별로 정리한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건 동생 쪽이니, 대신에 난 기록하고 저장해야겠다. 조카도 언젠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고 싶어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4냥이들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모든 동물은 새끼 때가 제일 사랑스럽다. 아무리 덩치 크고 사나운 동물도 새끼 때만큼은 그렇게 작고 귀여울 수가 없다. 지금이야 다들 중년의 고양이가 되어 하루의 절반을 누워만 있는 녀석들이지만, 지치지도 않고 종일 우다다만 하던 시절이 있었다. 간식 두 캔도 우습게 먹어 치우는 녀석들이지만 직접 분유를 타 먹이던 시절이 있었다. 키의 몇 배가 되는 냉장고도 훌쩍 올라가는 녀석들이지만, 낮은 침대도 혼자서는 내려가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는 도중에 내 몸에 깔리지는 않을까, 혹시 발에 차이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피곤할 법도 한데 그때는 앙칼지게 울며 바짓가랑이에 매달린 모습만 봐도 웃음꽃이 피었더랬다. 나만 보기 아까워서 4냥이들의 아깽이 시절을 기록한다.


지금은 돼냥이가 되어 버렸지만 아깽이 시절 귀여움은 누가 뭐래도 구로가 일등이다.


"눈 부셔!"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우리 나리


츠동이 껌딱지 아가 구로. 벌써부터 배가 통통해지고 있다.


아깽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거대한 츠동이 옆에 있으니 유독 작아 보이는 마끼


"불 끄라고!" 파스텔 삼색이 나리는 마끼만큼이나 천사 같은 냥이였다.


낚싯대라면 자다가도 뛰어오던 마끼


이 이쁜 녀석이 지금은 집사의 이불에 똥을 처바르고 다니고 있다.


대망의 츠동이! 듬직한 첫째 츠동이도 아깽이 시절이 있었다. 아깽이 때부터 눈빛이 그윽한 게 역시 본 투 비 No.1이다.


츠동이와 엄마냥이. 피는 못 속이는 걸까. 성묘가 된 츠동이와 얼굴이 똑 닮았다.


보너스 1. 조카냥이 멜로디. 언젠가 조카냥이들도 정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지금은 친구의 집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다.


보너스 2. 조카냥이 똘복이. 집사인 내 친구를 닮아 지금은 아주 건강한 돼냥이가 되었다.


보너스 3. 똘복이의 여동생이자 미묘인 복주. 역시 친구를 닮아 곧 돼냥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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