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아니고 추곤증!
나는 매년 가을이 오는 시기만 되면 미친 듯이 잠이 쏟아지곤 했다. 그 이유가 내가 가을만 되면 매일 같이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짐작했다. 어느 정도는 맞다고도 보는데, 올 가을에는 생각보다 밖에 나가 놀지 못한 데다가 연휴도 길어서 쉰다고 쉬었는데도 그냥 이유 없이 잠이 마구 쏟아져 혹시 몸이 안 좋은가 싶어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세상에 추곤증? 춘곤증은 알아도 추곤증은 처음 들어 봤다. 그래. 춘곤증도 있는데 추곤증이라고 없으랴 싶어 사전을 찾아봤다.
추곤증: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환절기에 나른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증상. 환경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여 생긴다. (네이버 어학사전)
봄에 찾아오는 춘곤증과 같은 맥락이다. 계절이 바뀌니 몸이 적응하느라 그런 것이다. 그런데 유독 나는 춘곤증은 없고 추곤증이 심한 것 같다. 이 가을을 흠뻑 즐겨야 하는데 자꾸만 졸음이 쏟아져서 큰일이다... 그래서 주말이 오면 양가감정에 휩싸인다. 남편한테 아들이랑 키즈카페라도 다녀오라고 시키고 종일 잠이나 잘까 싶다가도, 날이 맑으면 '아니야, 이 짧은 가을 주말에 그럴 수 없지!' 라며 눈 만난 강아지 마냥 뛰쳐 나갈테세를 한다. 남편은 괜히 가을에 미친 와이프를 만나 매년 가을마다 나가 노느라 고생이다.
남들보다 훨씬 추위를 많이 타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몸이 먼저 날이 추워지는 걸 느끼고 추위에 대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밤 12시를 넘기지 못하고 꿈나라로 가고 있는데,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이쯤 되면 감기에 한번 걸려 줘야 하는데 감기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최근 운동을 시작한 것도 한몫하는 것 같고, 역시 뇌가 시키는 대로 해 줘야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것 같고 이 굴레가 선순환이 되도록 노력 중에 있다.
나처럼 추곤증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이 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기력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하루가 고단한 하루가 지속된다면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만들어 조금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추곤증 따위는 물리치고 올 가을, 보다 건강하게 즐겨 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