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 이후의 동아시아와 분단 이후의 대한민국South Korea
Michael J. Seth, "A Concise History of Korea: from Antiquity to the Present", Rowman&Littlefield, 2024(fourth edition).
Jon Thares Davidann, "The Limits of Westernization: American and East Asian Intellectuals Create Modernity, 1860 – 1960", Routledge, 2019.
미국이나 유럽 주요 도시의 서점에 들러 론리플래닛이나 Fodor 같은 여행책의 한국(Korea)편을 들춰 보다가, 북한 여행이 하나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낯설고도 놀라웠던 생각이 난다. 언젠가 '국내 최초 북한 조망권'이라는 카피의 아파트 분양 광고도 본 적이 있고, 경기 북서부 어느 쇼핑몰에 위치한 옥상 전망대에서 북한을 내려다 본 적도 있지만, 어쨌거나 가장 가까운 땅이면서도 심정적으로는 너무나 먼 지역임은 분명하다.
소설가 폴 윤의 단편집을 통해 알게된 마이클 세스의 한국사 책을 살펴보면, 전체 16개의 챕터 중 한반도의 분단 이후를 다루는 후반 여섯 챕터의 절반 가까운 부분이 북한에 관련된 내용이다. (세스 교수는 옥스퍼드대학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VSI 시리즈의 "Korea"를 집필하기도 한 영어권의 대표적인 한국 연구자이다.)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반도, 동아시아가 언제나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것만은 아니지만, 내부의 관점에서는 결코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갈등이나 어려움들을 가끔씩은 조금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게 된다.
덧붙여, 동아시아의 (특히 일본과 중국의) 근대화와 서구화를 흔히 '미국화'라고 여기는 (서구의) 관행적 인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미국인 연구자의 입장을 함께 읽어보면서, 일본이나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평가해 온 '근대화'와의 격차, 또는 접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랜 기간 서구 문명과는 전혀 다른 질서로 이어져 온 동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한 세기 반, 또는 그 이상 겪어온 격동의 (고난? 또는 발전?의) 시간들을, 어떻게든 기억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꾸준히 질문하고 찾아가며 공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