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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Jun 11. 2020

연애론을 쓰고도 악몽 같은 짝사랑에 빠져 늘 불운했던

<연애론> - 스탕달

<연애론>을 읽고 나니 단번에 알아버렸다. 

스탕달이 이런 연애 지침서를 쓰고도 왜 그토록 악몽 같은 짝사랑에 빠져 연애에 늘 불운한 사내였는지. 

스탕달에게는 왜 사랑을 받기만 하고 되돌려 주지 않는 고약한 애인들만 있었는지. 


내가 당시의 여인이었더라도 스탕달 대신 샤토브리앙을 선택했을 것 같다. 

한 번 만나면 모든 여성들이 “갑자기 그리고 영원히!”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는 강한 마성을 지닌 샤토브리앙을.
 

샤토브리앙 (좌) / 스탕달 (우)


"아무튼 남자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여자의 기준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다.”라는 

스탕달의 고백은 그래서 진실하고도 가슴 아프다. 


스탕달이라는 남자는 매력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스탕달의 소설은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자신의 연애 상대를 극도로 미화하는 때가 이때이다. … 내가 여기서 결정 작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계속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여자는 남자의 능력이나 인격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소한 부분이라도 그 자체가 견딜 수 없게 싫어질 수 있다. 그런 경우 사랑의 결정 작용은 불가능해진다.


남자가 누구나 뻔히 알 수 있는 통속적이고 평범한 모습을 보이면 저절로 상상력이 위축되어 연애가 시작되는 결정 작용의 가능성이 떨어진다.


무엇을 말하는 듯한 눈빛, 그것이 바로 정숙한 여자들이 남자를 유혹하는 최고의 무기이다.


사랑했던 여자를 잊기 어려운 것은, 머릿속으로 아무리 여러 번 재현하더라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 몇몇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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