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희 Aug 16. 2020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 강화길 외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정말 그러니까. 굳이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n번 방 사건 등을 언급하지 않아도. 

제목에 이끌리기도 했고 강화길, 손보미라는 작가 이름을 보고 책을 집어 들었다. 


여성의 삶에서 ‘불안’을 빼면 설명이 가능할까. 

피해자가 곧 가해자가 되기도 해, 이중 삼중의 폭력을 감지하고 그 안에서 생존을 도모해야 하니 불안 없는 단 하루도 그저 꿈만 같다. 


사라져 버리는 여성들을 기록으로 남김으로,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안도하고 더 나아가 연대로 이어지길 바랐겠지만… 

책을 읽은 후 어쩐지 조금 더 두려워졌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둠의 고리가 끝이 없을 것만 같아서.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 강화길 외


남자들은 알아보았다. 괴로운 과거가 있는 여자, 과거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자, 그로 인해 강한 생활력을 갖게 된 여자, 그러나 겨우 자기 자신을 지탱할 뿐이어서 언제든 흔들릴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미풍에도 무너져버리는 허술한 벽과 같은 여자, 남자들은 그런 여자를 알아보았고, 그 벽을 무너뜨리기를 좋아했다.

-'카밀라 수녀원의 유산' - 천희란 


무언가에 대해 다수가 동일하게 느끼는 공포는 동일하게 낄낄대는 것과 비슷한 소리르 낸다는 걸 나는 그 여자를 보며 알았다.

-'삼각지붕 아래 여자' - 지혜
매거진의 이전글 숨 쉴 수 없이 밀려드는 공포, 정말 벗어날 수 없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