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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Aug 29. 2020

인정과 칭찬이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 - 오타 하지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이나 인정이 보여주는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모르거나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인정이란 혼자 충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정은 타인이 존재해야 하고, 타인의 의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욕구다. 내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불행은 시작된다. 


     스포츠계에서 잇따라 발각된 폭력과 갑질     

     사회문제가 된 집단 따돌림과 은둔형 외톨이     

     관료가 자행한 공문서 위조와 사실 은폐     

     대기업에서 계속 발생하는 검사 데이터 날조와 회계 부정     

     과로 자살과 과로사    


저자는 다양한 어둠의 사건들 배후에 숨어 있는 것이 인정 욕구 강박이라는 걸 발견하고 인정의 부정적인 효과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가장 비열한 점은 명예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우월함을 드러내는 가장 큰 표시다. 인간은 아무리 많은 재산을 소유한들, 아무리 건강과 생활의 안정을 유지한들 타인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한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스칼


인정 욕구 강박은 강박증 환자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다. SNS 상에서 조회수, 구독자수, ‘좋아요'나 댓글 개수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 상황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인정을 갈구한다. 문제는 인정을 받으면 받을수록 거기에 매달리고 집착하게 되어 결국 강박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만 있어도 만들어지는 인정 욕구라는 감옥’에 너무도 쉽게 갇힌다. 


결국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그동안 무수히 강조해 왔던 자존감을 굳건히 키워야 할 텐데. 수없이 노출되고 비교되는 사회에서 가짜 자존감*이 아닌 진짜 자존감을 굳건히 키워 나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가짜 자존감' 관련 책

https://brunch.co.kr/@yoonsohee0316/334


<인정받고 싶은 마음> - 오타 하지메


기대가 클수록 압박감은 커진다. 적당한 기대와 무관심이 오히려 기량을 자유롭게 뽐낼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PK 성공률 - 1등급 선수 65%, 2등급 선수 89%, 3등급 선수 74%)  


사춘기가 되면 아이는 이렇게 지내다가는 부모나 교사의 기대에 조종당할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아예 일부러 반항적인 행동을 해 기대를 꺾어버리는 짓을 한다. 일부러 무능을 가장하거나 거친 척해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업무상 범죄는 현재 상태에 안주하거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열망하는 사람보다 떨어질까 두려운 사람이 저지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니타 겐이치)


능력을 칭찬하면 실패했을 경우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가 낮아져 자신감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 위험이 따르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노력을 칭찬하면 더 분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본인을 궁지로 몰아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무작정 노력만 할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칭찬해야 할까? 되도록이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잠재력을 칭찬해야 한다. 결과가 흡족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잠재력이 있다고 믿으면 성과가 오르지 않은 것은 노력이 부족했거나 효율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인다. 이는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설적으로 약점을 보여주면 두려움이 옅어지면서 보다 강한 멘탈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중요한 게 ‘실패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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