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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Aug 29. 2020

혹시 '카페인 (카카오, 페북, 인스타) 우울증'?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 김태형

혹시 ‘카페인 우울증*’?  


*카페인 우울증: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로, 습관처럼 SNS를 보면서 타인의 일상이 부럽고 본인은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면서 우울함을 겪는 것을 뜻함.


인터넷만 연결되면 거의 무한대로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곳이 오히려 사람을 고립시키고 외롭게 한다니. '자존감 강박’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책과 강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SNS는 우리가 그토록 높이고 싶어 하는 자존감에는 치명적인 곳이다. 


SNS 상에서 혹시라도 우울함을 느끼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걸 경험한다면, 잠시 꺼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미 자존감이 높고, SNS를 긍정적인 도구로 잘 활용하는 분들은 해당 없음.) 타인의 인정과 존중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자존감을 먼저 높이고 접속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마치 링 위에 서기 전에 권투 선수가 링 아래서 오랜 시간 훈련을 거듭하듯.  


안전망 없이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SNS보다 어떤 경우에도 나를 수용해주고 존중해주는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찾아 단단히 하는 것이 먼저다. 아주 적은 사람일지라도 나를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을 찾아 꼭 붙들어야 한다. 누군가를 공감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것을 저자는 ‘진짜 자존감’이라고 표현했다. 


자기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증오한다. 
-에릭 호퍼


십여 년을 외국에 살다 지난 7개월 한국에 머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너무 많은 혐오가 커다란 강처럼 흐르고 있어서.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며 혐오를 쏟아내지만, 실은 스스로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증오하고 있구나 생각하면 슬퍼졌다.  


저자의 조언처럼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래’하며 자책하는 일은 그만두고, 대신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먼저 손 내미는 노력을 해 보면 어떨까. 내 사랑과 존중을 받은 그 누군가는 진짜 자존감이 조금은 높아졌을 테니. 이렇게 조금씩 아파하고 있는 이 사회가 회복되어 갈 수 있기를...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 김태형


비록 길지 않지만, 전 생애를 걸쳐 단 한 번도 제대로 존중받아본 적 없는 2030 세대에게서 높은 자존감을 기대하는 것은 콩을 심어놓고 팥이 자라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이 자기를 믿지 못하면 불의를 보더라도 저항할 수 없고 희망을 보더라도 잡을 수 없게 된다   


     자신의 힘을 믿지 못하는 자존감 낮은 사람은 잘못된 현실을 변혁하기보다는 저항 의지를 완전히 상실한 채 묵묵히 현실에 순응하거나 자기를 구언해줄 누군가에게 광적으로 매달린다.   


누간가의 자존감이 높은가 낮은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는 자기보다 훌륭한 사람을 시기나 질투 없이 대할 수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지면 기본 욕구가 아니라 의존 욕구, 지배 욕구, 과시 욕구 같은 병적인 욕구를 실현하려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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