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지 않는 우리는 무엇인가

아픈 질문을 던져놓고 가버린 소년, 미안하다

by 윤소희

나무


- 신호성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곳

식물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곳

이 작은 나무에서 누군가는 울고 웃었을 나무

이 나무를 베어 넘기려는 나무꾼은 누구인가

그것을 말리지 않는 우리는 무엇인가

밑동만 남은 나무는

물을 주어도 햇빛을 주어도 소용이 없다

추억을 지키고 싶다면

나무를 끌어안고 봐보아라


*신호성 - 세월호 침몰 사고 시 사망한 단원고 학생




‘나무를 베어 넘기려는 나무꾼’이 아니니까,

나는

그러면 정녕 괜찮은가.


‘그것을 말리지 않는 우리는 무엇인가'


아픈 질문을 던져놓고

가버린 소년


미안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샤워는 좌파, 목욕은 우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