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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Sep 19. 2020

칭다오 격리, 갇혀 있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

<한동일의 공부법> - 한동일

"정신이 가장 자유로울 때는 역설적으로 몸을 가두었을 때인 듯합니다.” 


내 의지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갇혀 있는 격리자에게 이 보다 더 와 닿는 문장이 있을까. 


"기억의 정화는 몸을 가둔 채로 공부하면서도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신이 가장 자유로울 때는 역설적으로 몸을 가두었을 때인 듯합니다. 전쟁 중에 포로로 감옥에 갇혀서도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비가 자유롭게 날기 위해서는 애벌레 시절과 번데기 시절에 몸을 가두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공부뿐 아니라 무언가 사람의 정신세계가 한 단계 성장하고 고양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자유롭지 못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틴어 수업>에서 좋은 문장들을 많이 만났기에, 격리를 위한 짐을 쌀 때 이 책을 골라 넣을 수 있었다.  

격리 중인 방에서 온라인 수업 중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까, 침대 위에 꼼짝 않고 앉아서 이 책을 읽었다. 

책을 덮으며 웅크리고 있던 마음이 그제야 기지개를 켜는 소리를 듣는다. 


<한동일의 공부법> - 한동일


Aut inveniam viam aut faciam. (나는 길을 찾을 것이다. 없다면 만들 것이다.)


 겸손한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좌절하지 않는 태도는 겸손함에서 나옵니다.  


 Acta non verba. (말 대신 행동으로)  


신은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을 탓하기보다 실패를 통해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인간에게 실망할 겁니다.   


뻔하고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걸 계속하는 데서 자신의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스스로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신성한 무엇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끼리라."  


 Nil volitum nisi cognitum. (인식하지 않은 것을 원할 수 없다.)  


Dilige et fai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아우구스티누스 <요한 서간 강해>)


‘내가 무엇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자각이 꼭 잘못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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