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쓰기란?

by 윤슬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다는 갈망을 했지만...

항상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면 그때부터 막힌다.

그건 아마도 내가 너무 글 쓴다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 다녀온 후기를 사진과 함께 쓸까?

매일매일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상을 쓸끼?

아님 고민 중인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쓸까?


아마 내 주변 사소한 것에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는 것이라.


그냥 쓰자...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마구 쓰자.

생각의 연상들의 나열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후에 좋은 글감이 되리라.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솔직하고 담백하게..


꾸미지도 감추지도 말고..

오늘 나의 진정한 내면 저 바닥에 있는 감정을 누구의 눈치로 보지 말고..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자.

일기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매일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해서 일기를 쓰곤 하는데..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끈기 있게 쓴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어떤 일이든 참을성 있게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위대한 일을 이루는 지름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 자신과 만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글은 나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론 부끄러워지고 고독해지는 것이다.


나는 왜 글을 쓰고자 하는가?

일단 나는 글 쓰는 자체가 즐겁다.

글을 쓸 때 컴퓨터 키보드 타이밍 소리조차 경쾌하게 들린다.

엔터 소리의 그 시원함은 마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물론 글을 쓴다는 것이 괴로울 때도 있다.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던가 단 한 글자도 써지지 않을 때..

내가 능력이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글쓰기가 좋다.

나에게 말을 거는 기분이다. 글이 술술 잘 써질 때는 말할 수 없이 즐겁다.

위대한 책을 쓴 이의 글을 습작할 때도 그 말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할 길 없다.


죽는 날까지 나는 글을 쓸 것이다.

회사를 퇴직하고 집 한편에 자리를 만들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는 글을 쓸 것이다.

글쓰기가 주는 즐거움은 그 어느 것 보다 나에게 크다.

그러므로 나는 쓸 것이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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