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많으면 좋다?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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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형제가 많다고 하면 어릴 때는 안 좋지만 지금은 좋지 않냐고 물어본다.

단호하게 말한다.

싫다고…

다시 태어나면 난 외동딸이 되어서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새 옷을 입고 새 책을 쓰고 살고 싶다.

언제나 누가 쓰던 물건이 내 차치였다.

그래서 지금도 중고거래로 잘 사지 않는다.

가끔 형제 많은 집의 아이들을 본다.

거기서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

그들도 사랑이 필요한 아이이다.

어쩔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집안일을 하고 동생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 짠하다.

그때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아직도 나를 지배한다.

나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언제나 형제들을 배려하다 보니 난 아직도 나의 의견을 말하는데 주저한다.

남에게 폐가 되면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물론 나의 인생에 중대한 결정을 그렇지 않지만 소소한 것들…

가령 음식 메뉴, 약속 장소 등등 크게 상관없는 것들에 나의 의견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다.

다수가 원하면 그렇게 한다.

내가 평소에 이렇다 보니 가끔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을 때 중요한 사안에 나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의외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나의 진로,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등 의견을 말해야 할 때는 정확하게 하지만

그 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거기서 오니 소모(?) 적인 논쟁이나 갈등을 겪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마 어릴 때 너무 겪어서 그런가 보다.

엄마도 평소에는 고분고분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나 때문에 당황하고 힘들어 하긴 했다.

지금도 엄마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지 않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부모님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존재이다.


#형제#외동#배려#고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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