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금성 닮은 아이
해마다 이 맘 때면
그곳에 스며들지 못하고 방황하는 너를 본다
무리에 물들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인지
학교 담장에 기댄
연분홍 초롱이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무심히 왔다 갔다 하는 아이야
슬퍼하지 마라 조급해하지도 마라
물들고 스며든 꽃만 꽃이더냐
너는 너대로 무리 속에도
향기로운 한 송이 꽃이란다
고개 들고 서쪽 하늘을 보아라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은
그토록 빛나는 샛별, 금성이 있단다
누구보다 찬란히 빛나는 샛별이 바로 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