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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os Mar 13. 2024

금성 닮은 아이

제목 : 금성 닮은 아이


해마다 이 맘 때면

그곳에 스며들지 못하고 방황하는 너를 본다

무리에 물들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인지

학교 담장에 기댄

연분홍 초롱이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무심히 왔다 갔다 하는 아이야

슬퍼하지 마라 조급해하지도 마라

물들고 스며든 꽃만 꽃이더냐

너는 너대로 무리 속에도

향기로운 한 송이 꽃이란다

고개 들고 서쪽 하늘을 보아라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은

그토록 빛나는 샛별, 금성이 있단다

누구보다 찬란히 빛나는 샛별이 바로 너란다



학교 담장에 핀 초롱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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